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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일 교수가 말하는 이 시대 ‘진정한 교양’
김민정 기자
【서울】 “교양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는 꽃꽂이 강좌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9일 중앙도서관은 ‘이 시대에 교양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제33회 독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독서토론회의 강연자인 문과대학 도정일 명예교수(영문학)는 현재 후마니타스 칼리지(Humani tas College)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교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한 도 교수는 “우리 시대 젊은이가 과연 교양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배울 시간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새내기 때부터 취업걱정에 시달려야 하는 대학생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도 교수는 오늘날 대학이 취업·실용 교육에만 치중해 대학교육의 본질을 왜곡하고 변질시켰다면서 그 원인은 사회가 만든 ‘실업에 대한 공포’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도 교수는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목적은 전공교육을 소홀히 하거나 배재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공교육만 강화하는 현실에서 교양교육도 발을 맞춰 상호 보완을 통한 학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