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호 기자
【서울】지난달 28일 청운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불발됐다. 4월 초에 열릴 계획이었던 전학대회는 홍보 부족으로 인해 한 차례 미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전학대회는 학생대표들이 모여 사업계획안과 예산안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자리로 성원의 50%이상이 참가해야 정식 회의가 진행될 수 있다.
올해는 80명이 참가해 재적인원 272명 중 사고 46명을 제외한 226명의 절반인 113명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전학대회는 정식 회의가 아닌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하게 됐다.
총학생회(총학) 유승현(국어국문학 2005) 회장은“전학대회 홍보기간이 시험기간과 겹쳐 일일이 만나가며 회의 참여를 권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학대회에서 논의하려 했던 직접참여민주주의 사업과 6.2 유권자 운동 계획은 5월 초에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를 통해 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총학 회칙 제4장 제19조에 의해 학생총회의 최고 의사결정을 위임받는 전학대회에 비해, 확운위는 그 권위와 대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참석하지 않은 대표자도 꾸준히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고 안건은 총투표를 통해 처리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가했던 언론정보학부 학생회 김희연(언론정보학 2008) 회장은“학생회장들이 대표자로서의 책임감이 부족한 것 같다”며 “무너진 학생회 공동체에 대해 야속하고 속상한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학대회가 성원부족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학년도부터 2008학년도까지 전학대회가 성원부족으로 불발된 바 있다. 작년도 전학대회 역시 재적인원 203명 중 107명(52%)이 참여해 가까스로 성사됐다. 대표자들의 책임의식 부재에 대한 학생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오승민(행정학 2010) 군은“대표자 선출과정부터 단일 후보에 거의 일방적인 찬, 반 투표만 하니 대표자의 책임의식이 부족해 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학은 회의 성격상 자율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표자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참여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전학대회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은“불참했던 사람들이 다시 오도록 총학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참여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