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30

“밤샘 작업, 안전문제로 자율화 어려워”

 

권오은 기자

 

 

 

【서울】#. 학기 중에 밀려오는 미술과제에 A양은 수업이 끝난 오늘도 실습실에 남아 작업을 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어느새 밤 11시. 3학년인 A양은 과제도 남았고 더 작업을 하고 싶지만 야간작업 제한시간이 됐다. 이제 집에 가야하지만 남은 작업이 발목을 잡는다. 그녀는 학생증 검사 후 퇴실조치에 응하는 척하다가 자연스레 다시 붓을 집어 들었다.


미술대학(미대)은 실습과제들이 있어 많은 학생들이 야간작업을 진행한다. 4학년의 경우 졸업작품 준비와 개인 활동을 위해 밤샘작업이 허용돼 있다. 반면 그 이하 학년들은 밤샘작업을 할 수 없다. 화재, 도난 등 사고로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대 안남일 행정실장은 “학사일정에 맞춰서 야간작업을 일부분 개방하고 있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평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할 수 있는 11시까지 제한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학생들은 야간작업계를 쓰지 않거나 퇴실시간이 지난 후에도 실습실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있었다. 김현지(미술학 2009) 양은 “작품 당 소요되는 시간이 긴 특성상 남아서 작업을 더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부 학생들의 밤샘작업에 대해 손정은(조소) 교수는“늦게까지 작업하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과 다음날 학업을 생각할 때 결코 옳지 않다”며 “밤을 새가며 몰아서 작업하기 보다는 틈틈이 해나가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야간작업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미대 학생회와 자발적인 참여인원들이 ‘야간 순찰조’를 구상하고 있다. 이들은 야간작업 계 작성여부 확인과 야간작업 명단을 점검하고 화기나 물품사용에 대해서도 신경 쓸 계획이다.
미대 학생회 이윤정(미술학 2006) 회장은 “밤샘 작업을 하고자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미대와 관련 내용을 논의 중에 있다”며 “이후 활동들이 보다 효과를 거두고 자치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시간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대 건물의 위치상 가로등이 소등될 경우 야간작업 후 새벽에 내려가는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되는 점 때문에 야간작업 허용기간에는 가로등을 연등할 계획이다.
이수빈(미술학 2006) 양은 “순찰활동의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보다 원론적인 조치가 학교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사고라는 것이 언제 발생할지도 모르고 그것을 학생들의 활동으로 모두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학생들의 반응에 미대 안남일 행정실장은 “다양한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며 “관리과에 추가적인 보안설치를 요청하고 캡스 순찰과 맞물려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행정실장은“캡스를 통해 출입문이 자동으로 잠겨 외부인을 차단할 수 있다”며“출입문을 잘 닫는 작은 행동이 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번호
글쓴이
36 대학주보 [1463호] 휘젓고 쓸어내고 파헤쳐진 우리 강, 강은 흘러야 한다
대학주보
3991   2010-05-13
 
35 대학주보 [1463호] “경희와의 4년, 농구인생의 전환점”
대학주보
5471   2010-05-13
 
34 대학주보 [1463호] 연세대와의 원정경기 역전승 3
대학주보
5160   2010-05-13
 
33 대학주보 [1463호] 불시탐방, 먹거리 안전 우리가 지킨다 3
대학주보
4929   2010-05-13
 
대학주보 [1463호] “밤샘 작업, 안전문제로 자율화 어려워”
대학주보
4094   2010-05-13
“밤샘 작업, 안전문제로 자율화 어려워” 권오은 기자 【서울】#. 학기 중에 밀려오는 미술과제에 A양은 수업이 끝난 오늘도 실습실에 남아 작업을 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어느새 밤 11시. 3학년인 A양은 과제도 남았고 더 작업을 하고 싶지만 야간작업 제한...  
31 대학주보 [1463호] 배움과 나눔 그리고 채움,‘ 축제’로 알리다
대학주보
4173   2010-05-13
 
30 대학주보 [1463호] 외국어대학 ‘신축’으로 결정
대학주보
4066   2010-05-13
 
29 대학주보 [1463호] 산업계 관점의 대학평가, 지난해 비해 우수영역 늘어나
대학주보
3905   2010-05-13
 
28 대학주보 [1463호] “투표, 학교에서 하세요” 1
대학주보
4062   2010-05-13
 
27 대학주보 [1462호] 홍보없이 1년째 방치된 정책제안방 3
대학주보
4464   2010-05-05
 
26 대학주보 [1462호] 아동문학연구 초석,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개소
대학주보
5492   2010-05-05
 
25 대학주보 [1462호] ABEEK 현지 방문평가 실시
대학주보
4631   2010-05-05
 
24 대학주보 [1462호] 전학대회‘불발’, 대표자 책임감 부재에 불만 제기돼
대학주보
4475   2010-05-05
 
23 대학주보 [1462호] ‘슬그머니’ 강의평가 결과 공개 홍보 없고 결과 찾기 어려워
대학주보
4788   2010-05-05
 
22 대학주보 [1462호] 대학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대학주보
4442   2010-05-05
 
21 대학주보 [1462호] Vote for Change ‘대학생 없는 정치’ 타파
대학주보
4447   2010-05-05
 
20 대학주보 [1462호] 공자학원 개원, 한중 교류 증진 기대
대학주보
4665   2010-05-05
 
19 대학주보 [1462호] 양창수 대법관 초청 특강
대학주보
5331   2010-05-05
 
18 대학주보 [1459호]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하라”
대학주보
5463   2010-04-01
 
17 대학주보 [1459호] 무인택배보관함, ‘1분 보관에도 200원’ 8
대학주보
11262   2010-04-01
 
16 대학주보 [1459호] 다면평가 성적 공개, 피드백 기대
대학주보
6305   2010-04-01
 
15 대학주보 [1459호] 수리계산센터, 외부 과제 등 활용분야 확대
대학주보
6241   2010-04-01
 
14 대학주보 [1459호] 고전강독, 정신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다
대학주보
6213   2010-04-01
 
13 대학주보 [1459호] 교과부 “경희대 상황, 올 주요 현안 중 하나” 2
대학주보
8257   2010-04-01
 
12 대학주보 대학주보가 기사 제공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4
대학주보
5646   2010-03-24
 
11 대학주보 [1458호] 장애인학생 지원방식 확대, 개선
대학주보
5615   2010-03-24
 
10 대학주보 [1458호] 물품보관함, '사(私)'물함화 심각
대학주보
6293   2010-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