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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불거진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지속가능한 대학행정TF(Task Force)’가 그 결과물로 ‘행정·재정발전계획안’ 최종안을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계획안 주요 내용을 행정, 재정, 교육 세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행정·재정발전계획안의 ‘재정’ 부문은 크게 예산편성·운영 절차 개선과 재정수익 확충 방안으로 구성된다. 예산 편성 절차의 경우 자율운영예산과 본부 예산의 집행 부서가 양 캠퍼스 부총장 행정실과 재정예산원 예산팀으로 분리돼 있는 점이 비효율적인 요소로 지적됐고, 이에 따라 자율운영예산과 본부 예산 편성 담당 부서를 미래정책원 기획예산팀으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구성원 관심 커지는 재정확충 계획


특히 재정발전계획안에서 구성원의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재정확충 방안이다. 재정사업추진 TF는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재정사업체계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정수익 마련 방안은 단기 사업과 중장기 사업으로 나뉜다. 올해 추진할 단기 사업으로는 의료용품 구매 대행사 설립, 한방관련 특허 활용, 주거래은행 갱신 등과 함께 국제캠퍼스(국제캠) 서천동 대지나 제3의료원 부지, 삼성전자 부근 부지를 활용해 2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 재정확충 방안으로는 SPACE21 완공 후 편의시설을 활용, 한방재료 인증 사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법인, 대학, 의료기관 등 모든 기관이 참여하는 재정사업추진 TF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대외협력부총장실 또는 재정사업위원회 산하에는 재정사업단이 배치된다. 재정사업단은 재정확충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400억 원 가량의 예산 조정 계획이 발표되고 2014년 본예산 편성 역시 등록금 동결·장학금 지난해 수준 복구 등으로 인해 재정수입 확대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TF에서 논의된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발표된 계획 중 다수가 현실성이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재원 마련 계획 중 대다수는 부동산을 이용한 임대·매각 수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 재정 확충 방안에 포함된 경희학원 소유 부동산으로는 국제캠 주변 청명산 송전탑 부지·서천동 대지·삼성전자 부근 비활용 부지·제3의료원 부지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서울 대치동의 강남경희한방병원 건물이 활용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다. 이들 부지를 통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최대 400억 원 이상이다.

이들 중 강남경희한방병원과 제3의료원 부지는 수익용재산이며 청명산·서천동·삼성전자 부지는 교육용재산이다. 수익용재산의 경우 교육용재산과 달리 매각을 통해 얻는 수익을 그에 상응하는 다른 수익용재산 구입에 사용해야 한다. 수익용재산은 교육부에서 거의 매각 허가를 내주지 않아 활용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점이 지난달 열린 노조와 대학본부 간 소통회의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진영 대외협력부총장은 “전반적으로 재원 마련 계획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재정수익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산학협력을 통한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답했다.

법인에서 관리 중인 강남경희한방병원 건물의 경우 계획안에 따르면 외부 임대를 통해 연 10억 원 가량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는 수익사업 목적으로 세운 한방병원의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희학원 관계자는 “지난 4~5년 전부터 한방 시장 전반이 침체기에 들어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캠 주변 부지들은 대부분이 개발되지 않은 임야고, 다운사이징을 지향하는 대학 상황 속에서 교육·연구 목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 부총장은 “대학이 이를 직접 활용하는 것은 무리고, 기업과 연계해 상가를 지어 임대료를 받거나 매각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계획은‘아직’


하지만 현재 사업 아이템별 TF의 구성이 미진해 입찰 일정이나 업체 선정 등의 구체적 계획이 실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부총장은 “현재 거버넌스 개편과 맞물려 직원 인사 개편이 늦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양 캠퍼스 카페의 외부 운영 위탁 및 5년 장기 계약을 통해 20억 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 역시 주목할 만하다. 사업 대상으로 설정한 카페는 서울캠퍼스(서울캠) 호텔관광대학 앞, 오비스홀, 중앙도서관 내에 운영 중인 경희 베이커리(Cellan)와 국제캠 중앙도서관, 멀티미디어관 내에 새로 조성할 카페로 총 5곳이다. 지난 2월 열린 합동교무위원 연찬회에서는 캠퍼스 내에 프랜차이즈 업체를 들이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진 바 있다. 정 부총장은 “경희 베이커리의 경우 생협이 운영하지 않아 외부 임대가 가능하고, 특히 호텔관광대학 앞 부지는 입지가 매우 좋은 편”이라며 “3월 중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임대료 수익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입찰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총학생회 측은 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프랜차이즈 업체 입점보다는 생협을 통한 운영을 선호하고 있는 상태다<대학주보 제1561호(2013. 3. 3.) 1면>. 이에 대해 정 부총장은 “타 대학에서도 이를 통해 높은 수익을 내고 있고, 경희 베이커리 부지의 입지에 비해 적은 임대료를 받아왔다”며 “프랜차이즈 입점에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지속적인 재정 마련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구성원들이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재정확충 TF는 공개된 방안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재정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구성원 대표가 참여하는 심의기구를 통해 사업별 추진 타당성에 대해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세부적인 계획이 거의 수립되지 않았고, 일부 사업은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신속한 논의와 구성원 의견 수렴이 재정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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