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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공과대학(공대건축학과 교수진이 신공학관 계획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SPACE21 사업 중 공과대학관(공학관신축 계획안에 문제를 제기했다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새로 설계된 신공학관은 상징성실용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근본 원인은 설계안 선정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이는 지난 2010년에 발표됐던 한울건축의 개발계획안의 경우 공모 방식으로 심사를 거쳐 선정된 것임에 반해 이번 계획안의 경우 계획 설계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점을 비판한 것이다.


◆성명서 전문 보기☞


이어서 건축학과 교수들은 ()공학관의 외관은 서구의 전통건축을 무비판적으로 이식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이는 첨단 기술과 지식의 상아탑인 공대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또한 평면도에 대해서는부적절한 기둥간격과 좁고 어두운 복도 등이 비효율적이며 내부공간의 변화요구에 대응하는데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증축이 불가능한 자기완결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교수진은 성명서에서 건축물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돔은 공간적·기능적으로 아무런 쓸모없는 과장된 허울이라고 비판했다조대희(건축학교수는 돔은 유럽건축에서 기념비적인 공간으로서 건축물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며 하지만 현재 계획안에서는 장식으로 활용되면서 본래의 구성방법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그들은 형태에 집착해 눈길을 끌기에 급급한 건축’, ‘찰나적 감탄에 혈안인 건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신공학관 콘셉트 자체에 대해 반대했다.

결국 이 같은 갈등은 캠퍼스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SPACE21 대표건축가 이현호(홍익대학교 실내건축학)교수는 경희대학교 건물은 경희대학교 다워야 한다는 명제를 중요시한다그는 이번 계획안의 콘셉트를 고전의 언어를 추구한 기존의 랜드마크들이 가진 서사를 계승하면서 60년 경희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미래로 향해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반면에 건축학과 교수진은 캠퍼스는 구성원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네오클래식한 랜드마크뿐만 아니라 평이한 건축도 공존해야한다는 입장이다그 시대의 좋은 건물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역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건축학과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현재 신공학과 설계안이 이전에 진행돼왔던 설계안은 무시한 채 갑작스럽게 만들어졌다며 구성원의 요구사항과 피드백 없이 결정된 설계도로 인해 건축학과 교수 일동은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이은석(건축학교수는 이전 설계안을 기반으로 공대는 2~3년 간 공간 조정 과정을 거쳤다며 구성원 간의 합의 과정을 마친 설계안이 아니고 새로운 설계안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SPACE21 건설사업단(건설사업단)에 따르면 이런 설계변경의 가장 큰 이유는 재정축소에 따른 사업규모축소캠퍼스종합개발의 사업방식이 학교 자체운용으로 바뀌고 예산규모를 감축하게 되면서 기존 설계안은 재정여건상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건축학과 교수진은 현재 계획안 역시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이관석(건축학교수는 현재 계획안은 배정된 예산으로 구현하기에 비현실적이어서 완성도 떨어지는 건물이 될 수도 있다며 전공자의 입장에서 현재 계획안이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알리려는 것이다고 말했다또한성명서에서는 기존에 있던 설계안을 수정해 공사를 진행하면 현재 SPACE21이 목표하는 공사기간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문제는 이런 설계안 논란이 단순히 건축학과 교수와 건설사업단 간의 입장차 외에도 행정적인 상황까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이다현재 기존설계안을 설계한 한울건축과 설계비용 정산 문제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건설사업단 송형석 계장은 이전 설계안은 사업규모가 축소되기 전의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재판에서 이기더라도 저작권 문제로 설계안을 수정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고 말했다따라서 향후 설계안 수정과정에서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당장의 설계안 수정은 어려운 상황이지만건축학과 교수진이 성명서를 통해 대학본부에 제기한 사업재고 요청에 대해 건설사업단 측은 절충점을 찾겠다고 밝혔다건설사업단 김홍규 단장은 이현호 교수와 건축학과 교수가 만나서 의견을 나누고 절충점을 찾는 자리를 추진 중이다며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온다면 그 길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SPACE21 사업이 새로운 문제에 직면함에 따라 향후 2016년 완공 등의 사업계획이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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