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열린 경희의료원 연찬회에서는 의료기관 발전에 대한 다양한 안건이 제기됐다 우리학교 의학계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2015년 이후 학부제 의과대학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의과대학은 2014년부터 학부 신입생 모집 공고를 내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의전원은 2016년까지만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다. 때맞춰 경희의료원도 지난 1일 ‘노ㆍ사 합동 연찬회’를 열고 우리학교 의료기관의 발전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조인원 총장을 비롯해 대학, 의료원 관계자, 보건복지부 관계자와 타 대학 교수도 참여하는 등, 학교 안팎의 관심도 컸다. 이번 연찬회는 참석자들이 이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의 막바지에는 병원 교원, 노조 대표, 간호직ㆍ행정직 대표들 간의 패널토론도 이어졌다. 이날 연찬회는 경희의료원이 처한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홈페이지에 공시돼 있는 결산공고에 따르면 우리학교 부속 의료기관의 부채는 2009년 2,600억 원, 2010년 2,614억 원, 2011년2,640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2012년에도 2,740억 원으로 증가세는 계속됐다. 보건복지부 이영찬 차관은 이번 연찬회 축사를 통해 “지금은 비단 경희의료원 뿐만이 아니라 전체 대학병원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특화해 경쟁력을 갖춰나갈 지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경영학과 김양균 교수는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미국, 유럽 대학병원들의 사례를 들며 대학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대학병원들은 진료를 통한 수익 창출은 불가능하다”며 “연구 역량 강화와 다양한 부대사업 운영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 박종훈 교수는 경희의료원의 발전 방향을 짚으면서 “동서의학의 조화로운 발전을 천명하고 있는 설립 이념처럼 경희의료원이 특화될 수 있는 방향은 이를 잘 살리는 연구 중심 병원”이라며 타 병원과 차별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후마니타스 병원’ 제안도 한편 주제발표 중 보건의료노조 이주호 기획단장의 ‘후마니타스 병원을 제안합니다’라는 프레젠테이션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단장은 “대학병원 사이에 벌어진 고급화ㆍ대형화 경쟁의 틀을 탈피하고, 노사 간 민주적인 의사소통 구조 형성을 통해 대학병원다운 대학병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서도 후마니타스병원 조직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패널 토론 후 간담회에서 조인원 총장은 “의료원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전문화된 경영과 구체적인 정책ㆍ사업 결정이 필요한 시기”라며 “암 센터 건립안 등이 구체적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찬회에서 논의된 경희의료원 문제와 의과대학의 역량은 결코 떼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대학 부속 병원의 의사들은 대부분 그 대학 의대 출신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학병원의 위상은 곧 그 대학 의대의 위상에도 영향을 준다. 의전원 형태의 우리학교 의학계열은 2015년부터 학부 신입생을 받는 의과대학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2007년 의전원으로 전환한 이후 8년만에 다시 의과대학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의대 전환, 공간 확보부터 의전원 미래전략위원회가 지난 4월 공개한 ‘의과대학 전환을 위한 전략백서’에 따르면, 의전원은 의과대학으로의 전환을 위해 2014년도부터 개편된 커리큘럼을 적용할 예정이며,강의ㆍ실습ㆍ 임상연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운관으로의 단계적 이전을 대안으로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청운관 이전에 대해서는 대학본부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의대 미래전략위원회 이형래 위원장은 “가장 좋은 방안은 의료원 바로 옆에 학생 강의와 연구를 함께할 수 있는 단독건물이 있는 것이지만, 현재 캠퍼스종합개발계획에는 반영되어 있지 않아 차선책으로 청운관 이전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청운관 강의실의 크기나 실험기기들의 무게를 고려할 때 실험연구실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의과대학은 의전원에서 학부제로의 전환을 일종의 전환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발전전략에 따르면, 의전원 체제 전환 이후 의과대학과 의전원을 모두 운영하는 타 대학병원들에 밀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던 우리학교 의학계열을 2015년 입시에서 배치표 순위 5위 이내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 위원장은 “의대로의 전환은 의과학계열을 비롯한 우리학교 전체의 위상을 한단계 더 높일 것”이라며 “좋은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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