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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쿠플라자에 ‘중도 1열 타이핑녀 좀 자제합시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의 내용은 다함께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노트북 타이핑 소리가 너무 커 주변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었다. 도서관 ‘에티켓’과 관련된 일반적인 지적이었다. 그런데 해당 글의 댓글은 말 그대로 ‘가관’이었다. 글의 내용과는 관계없는 외모비하, 정치적 내용 등이 언급됐다. 또한 일명 ‘타이핑녀’라 지목된 당사자로 추정되는 사람도 댓글을 달았으나 사과의 내용이 아니라, 본인은 잘못이 없으며 시끄럽다고 느끼는 사람이 자리를 옮기라는 말이었다. 여럿이 한 공간을 사용하다보면 불만이 생길 수 있다. 그런 경우 건전한 지적은 언제나 환영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불필요한 비난과 언쟁, 정말 ‘타이핑녀’의 답글인지는 모르나 ‘본인은 잘못이 없다’는 예의 없는 발언까지. 아무리 온라인 공간에서의 논란이라지만 같은 학생으로서 부끄러움이 앞섰다. 그것은 논리가 빈약한 말싸움으로만 보였기 때문이다. 과연 이것이 ‘전인 교육’을 받으며 ‘시민으로서 올바른 행동’을 하고자 하는 우리학교 구성원의 대화인가. 모두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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