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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비 기자

 

입학사정관삽화.jpg

▲입학사정관 한 명당 지원자 약 200명의 서류를 검토해야 한다

 

#. 우리학교는 지난 1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하는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으로 지정돼 올해 13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실시 이후 해마다 선발인원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자 수에 비해 부족한 입학사정관 수, 서류 전형 기준의 공정성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으로 선정된 우리학교의 입학사정관 전형 현황을 짚어본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도입된 이후 우리학교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2학년도에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 학생 수는 1,127명으로 전체 신입생 중 21%였다. 2013학년도에는 전체 신입생 중 26%인 1,35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확대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입학사정관 수가 지원자에 비해 부족하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는 입학사정관 51명이 지원자10,227명의 서류를 평가해야 했다. 한 명당 약 200명의 서류를 검토하는 것이다. 게다가 지원하는 학생들이 제출하는 서류 분량도 많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는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정한 양식을 바탕으로 질문 당 1,500자 이내로 작성한다. 활동자료나 실적물의 분량은 최대 50장이다.

건국대가 입학사정관 20명이 지원자 7,792명의 서류를 심사하고, 성균관대는 입학사정관 15명이10,227명의 서류를 심사하는 것에 비하면 우리학교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단시간에 많은 양의 서류를 처리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입학사정관이었던 이영식(응용화학) 교수는 “제한된 시간에 자기소개서, 추천서, 활동자료를 모두 보기가 쉽지는 않다”며 “하루에 20명 이상을 봐야해 평균적으로 한 사람당 15분을 할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입학사정관 증원은 없을 전망이다. 입학관리처 김상유 입학사정관은 “힘들지만 평가는 할 수 있어 현재 보유한 입학사정관 수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지원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다면 추가로 입학사정관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은 전임입학사정관과 위촉입학사정관으로 이뤄진다. 위촉입학사정관은 대부분 교수이고 전임입학사정관은 입학관리처 교직원이다. 전임입학사정관은 정규직 4명과 비정규직 18명으로 구성된다. 김상유 입학사정관은 “전임입학사정관은 모두 1년에 100시간 이상 교육을 받고 있다”며 “비정규직 전임입학사정관은 연구위원으로 임명돼 있어 2년 계약기간이 지난 뒤에 재계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 50명이 10,227명 서류 심사해 타 대 비해 양호하지만 여전히 부족

 

평가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우리학교 입학사정관전형 안내책자에는 ‘서류평가는 크게 잠재역량과 학업적성역량으로 이뤄지며, 역량별 평가 기준은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성, 경험다양성,발전가능성, 인화관계성이다’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각 요소의 구체적인 평가내용, 요소별 점수 반영비율 등 세부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입학한 윤태준(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 2012) 군은 “평가기준이 너무 포괄적이여서 자료 제출 시 평가기준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들어온 신입생에 대한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서울캠퍼스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들어온 신입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멘토링 활동으로 신입생들은 1년 동안 멘토 교수와 선배에게 전공과 대학생활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 또한 멘토링 활동 후에 교수 위촉사정관과 재학생 멘토들이 활동보고서를 작성한다. 하지만 멘토링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없어 체계적인 운영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국제캠퍼스는 기숙지도교육프로그램이 멘토링 활동을 대신하고 있다.

멘토링을 받고 있는 오정선(간호학 2012) 양은 “멘토와 지금까지 3번의 만남을 가졌고 우리 조는 잘 되는 편이다”라며 “그런데 멘토링이 자율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조도 많다”고 말했다.

입학관리처는 현재 서류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워크숍 개최, 교육 진행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입학사정관의 수를 늘리고 체계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등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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