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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먼저 우리신문이 진행했던 이번 외국인 유학생 연속기획을 어떻게 보았는지 듣고 싶다.

국제교류처 박용승 처장(): ‘국제화라는 현상은 학생들이 느끼기에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아주 커다란 변화다. 때문에 이런 현상들에 문제의식을 갖고 조명해본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문제 제기 차원을 넘어서서 향후엔 국제화 전반에 대한 목적과 취지에 대해 조망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으면 좋겠다.

국제교육원 김중섭 원장(): 우연하게 해당 기사들을 알게 됐는데, 우리학교에 정말로 필요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다만 해외사례를 다룬 일부 기사 중 일본 동경대를 비교 대상으로 삼은 점에 대해서는 과연 적절했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동경대는 국립대로 사립대인 우리학교와 1:1 비교가 어려울뿐더러, 일본과 한국의 입학 정책은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터뷰의 경우엔 해외대학 사례만 일방적으로 전달해주는 식으로 진행되어 아쉽다고 생각된다.

유학생교육지원팀 박정원 팀장(): 무엇보다 우리학교 구성원들에게 외국인 유학생 문제를 공론화시켰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획이었다고 본다. 기사도 전반적으로 객관적인 사실들을 중심으로 다뤘다. 다만 좀 더 심층적인 부분까지 다뤘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은 있다.

총유학생회 양정요 회장(): 유학생 입장으로서 매주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기사에서 지적한 사항들을 보니 우리학교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있어 여건이나 제도적인 면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느꼈고,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열심히 일하는 총유학생회가 되어야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각 부서 아우르는 전담 기구 필요


진행: 우리학교의 유학생 정책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점, 또는 개선이 필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국제화는 대학교육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는 전반적으로 새로운 현상이며, 2000년대 이후로 전국 대학에 유학생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학교는 외국인 유학생을 관리하고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국제화라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근본적으로 대처해나가는 것일 것이다. 가령 태도의 문제를 들 수 있는데, 외국인 학생들이 같은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은 문화적, 정서적으로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구성원들의 태도를 개선하는 것 이전에,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대학본부가 외국인 유학생 관리와 국제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올바르게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각 유관 부서들 간의 연계나 정보 공유는 부족한 실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외국인지원센터, 국제교육원, 유학생교육지원팀 등의 부서들을 아우를 수 있는 외국인 유학생 전담 기구가 생겼으면 한다.

: 두 분과 기본적인 의견은 같다. 통합된 국제화 관련 부서가 필요하지만, 당장 도입하기에는 학교 조직구조상 다양한 한계가 존재할 것이다. 지금 당장부터 할 수 있는 작업은 김중섭 원장의 말처럼 각 유관 부서들 간의 연계나 정보 공유를 활성화시키는 작업이라고 본다. 정기적으로 부서 담당자들끼리 서로 정책을 토론하고, 흩어져 있는 부분들을 모으는 과정이 선행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

: 저 자신이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한국어 능력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느낀다. 많은 유학생들은 수업에 들어가면 교수님의 말을 이해하는 데에, 그리고 한국인 학생들과 의사소통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다. 이 때문에 한국 학생들의 유학생들에 대한 인식도 나빠지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유학생들의 한국어 능력을 높일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기숙사 문제도 지적할 수 있다.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70%에 달하는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학교 밖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좀 더 많은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가서 거주 문제가 안정화되었으면 좋겠다.

진행: 각 부서가 외국인 유학생 정책을 추진해감에 있어 피부로 느끼고 있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이번 기획 기사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국제교육원을 단순한 어학당개념으로 인식하는 일반적인 통념이 항상 걸림돌로 작용한다. 국제교육원은 어학당 역할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 관리, TOPIK 주관사업 등 1차적인 한국어 교육 이상의 다양한 국제화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부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더불어 강의 및 교육공간이 협소하고 인력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 ‘Global Eminence’라는 학교의 모토에 따라, 교육이나 인프라 차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감동을 주고, 그것이 학교에 긍정적 영향으로 환류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말하자면 하나를 투자해서 열로 환원시킨다는 개념인데, 사실 지금으로서는 하나를 투자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학생 교육지원팀의 경우 두 명의 실무자가 상담, 강의 자료 개발, 유학생 관리 등을 총괄하고 있는데, 버거운 작업이다. 유학생의 효율적인 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 지원과 인프라 구축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프라인력 부족 고질적인 문제


: 총유학생회의 경우 아직까지도 교수님들이나 대학본부와 소통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는데, 앞으로는 총유학생회 쪽에서 먼저 자주 찾아뵈며 노력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행: 대학주보 제15415면의 국제화지수 너머의 유학생정책- 졸업이후관리실태기사에서도 언급됐지만, 유학생들은 졸업한 이후에는 경희라는 학교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졸업, 그리고 귀국 이후의 관리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유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우리학교에 유학을 오거나 유학생들만의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이런 시점에서는 학교가 유학생 정책에 대한 목적의식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기사에서 동문회 역할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는데, 최근에 결성된 베트남 동문회는 좋은 사례다. 외국인 동문들이 우리학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경희의 이미지와 철학을 알리는 모습이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경희가 추진해야 하는 풍경이 그런 것 아니겠나 싶다. 참고로 외국인지원센터에서는 유학생 웹진과 기자단을 만들었는데, 이를 신경 써서 관리해나가도록 하겠다.

: 유관 부서들 간에 외국인 동문들에 대한 자료들을 공유하고 취합해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그리고 베트남 동문회나 중국 등지의 다양한 우리학교 동문회의 경우 이를 유지해나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은 동문회 관리 역할을 전담할 부서가 정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 동의한다.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다. 아직은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지 않았지만, 이를 만든다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도 좋겠다. 가령 예를 들자면 스마트폰으로 주변에 경희 동문 몇 명이 살고 있는지 등에 대해 검색할 수 있게 하는 방식 같은 것 말이다. 다만 입학생들의 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다소 힘들다는 문제가 있긴 하다.

진행: 국제화는 우리학교가 강조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다. 진정한 방향의 국제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아마도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한 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국제화 교육의 목적은 글로벌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책임 있는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익숙지 않던 다른 문화와 만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어려움의 과정을 통해 한국인 학생들과 유학생들이 교류하고 우정을 쌓는 것도 하나의 교육이라고 본다. 이제 보다 많은 대학들이 사회에서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는 시기다. 우리학교의 국제화 역시 이런 방향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 우리학교가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방향의 국제화란 결국 우리학교의 핵심 가치를 실천하는 경희인을 키워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을 높이는 수준의 담론을 넘어서서 다양성과 같은, 대학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국제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시스템과 방안도 필요하다.

: 물론 ‘Global Eminence’가 우리학교의 모토고, 대학의 사회적 역할이 확장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최소한의 기본적 경쟁력 또한 갖춰야 한다. 다양성 확대를 위해 문화적인 소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함은 물론이다. 스마트 기기, 온라인 강의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오프라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글로벌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겠다.


경희 교육의 일부로서 국제화


진행: 마지막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 외국인 유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여러 교육 중 하나는 바로 한국어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학교에 오기 전부터 언어를 배워 오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적응을 도울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 시스템을 좀 더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각 단과대 별로 특화된 맞춤형 한국어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 담당 교수를 배정해서 주기적으로 상담을 하는 등의 제도도 필요할 것이다.

: 지금까지의 외국인 유학생 정책에서 우리가 양적인 성장을 일궜다면, 이제는 만족도중심의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화 교육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만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외국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인 학생, 교수들까지 포함하는 모든 구성원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적 고민들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일상에서 쓰이는 생활 한국어와 대학교에서 쓰이는 학문언어로서의 한국어는 많이 다른데, 대학에서 쓰는 한국어를 따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유학생교육지원팀이 현재 준비 중인 유학생 책임지도 교수제나 운영하고 있는 유학생 전용 강의 영상 서비스 역시 유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3.05.27 김주환(진행 정리) 최소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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