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대 의무부총장 유지홍(의학) 교수
지난달 30일 우리학교 6대 의무부총장에 경희의료원 유지홍(의학) 교수가 임명됐다. 최초의 우리학교 출신 의무부총장인 유 부총장은 앞으로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등 산하 의료기관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 부총장은 우리학교 의료기관의 연구 역량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포부부터 밝혔다. “우리학교는 의·치·한 3개 대학과 의료원이 공존하고 있어 여건이 좋다”며 “현재 3개 대학이 모두 교육부 기초의과학연구센터 사업에 선정됐다.
또한 올해에는 한방병원이 보건복지부 ‘한의약 임상인프라 구축지원사업’에 선정돼 연구 중심 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학교 의료기관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다른 대형 병원에 비해 낮은 접근성과, 개원한 지 40년이 지나 노후화된 의료 시설”이라며 “현재 설립 추진 중인 암 센터와 함께 의료 시설 전체를 리노베이션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학교 의료기관의 재정 상태는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홈페이지에 공시돼 있는 결산공고에 따르면 우리학교 부속 의료기관의 부채는 2009년 2,600억 원, 2010년 2,614억 원, 2011년 2,640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의료기관이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2009년 1,150억 원, 2010년 1,420억 원, 2011년 1,560억 원으로 전체 부채에서 유동부채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었다. 또한 이에 따라 자본총계(유동자산과 고정자산의 합) 역시 2009년 82억 원, 2010년 75억 원, 2011년 52억 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대해 유 부총장은 “현재는 의료기관이 진료수익만으로 흑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새로운 수익 사업 모델을 찾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내부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로 진료 외 수익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병원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부금 역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관이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고, 현재까지는 상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임 의무부총장의 임기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병원의 역량 강화’나 ‘수익 사업 모델 발굴’ 등의 다소 추상적인 계획보다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방법 마련이 요구된다.
대학 부속 의료기관의 부채 문제는 결국 학교 재정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의료기관 재정 상태를 정상화시키는 데 주력하는 것이 신임 의무부총장의 과제일 것이다.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게된 유 부총장의 ‘해법’을 기대해 본다.
2013.05.27 | 김주환 kjh93@kh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