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30

《고황》 80호를 내고 약 두세 달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획일화된 만화 · 애니메이션 팬픽에서 벗어나 정치적  사회적인 관점에서 쳐다보는 팬픽을 시도했고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온리전에 나갔더니 60부 중에서 45부를 팔아치워 본전을 뽑았거든요. 비록 다 팔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이 많다는 사실에 기분은 좋았습니다. (http://thefanficproject.tistory.com/에서 그 졸작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공부와 실천의 조화를 생각하는 공동체 두 곳에 가입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이외에도 실천적인 무언가를 계속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그에 맞춰 《고황》도 경희대 학우 여러분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려고 합니다. 기사의 온라인 제공, 편집실을 활용하는 재미있는 작업들. 아무튼 올해는 저도 변하고 《고황》도 변할 겁니다. 하지만 그 전에 이번 학기엔 학고를 면해야 하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샤먼 킹』의 명대사를 떠올리며 전 다시 무언가를 하러 갑니다. 하여튼 기대해주시길.

 

- 곧 있으면 편집장이 되는 싱싱미 -

 

 처음으로 소설을 써봤습니다. 첫 소설은 분위기에 있어 한 가지 부분을 강조해야 된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따라 에로티시즘과 그에 동반되는 그로테스크함을 표현했습니다. (뜻대로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욕망’에 관하여 말하고 싶었습니다. 짧게나마 겪어본 세상은 욕망 그 자체라고 부르고 싶었습니다. 특히 경쟁과 열등감에 둘러싸인 사회 분위기에서 늘 드는 생각은 ‘우리는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더욱 갈구하지 않나?’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현수가 여자의 나체를 보게 된 것도 모자라 더욱 변태적인 성욕을 갖는 것도, 유능한 의사인 상렬이 학회라는 것에 매여 현수를 치료하려는 마음도 모두 욕망 때문이지요. 이런 욕망은 상렬의 전 아내로 합일됩니다. 은둔형 외톨이인 현수도,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상렬도 모두 그녀로 시각의 초점이 겹치며 ‘욕망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존재하며 상대적이다’ 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현수는 상렬의 전 아내의 나체를 볼 수 없고 상렬 또한 계속해서 그녀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통해 욕망의 허무함과 무한함 또한 나타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거창한 주제이지만 제 실력으로는 이것을 매끄럽게 표현할 수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다른 사람들의 평이 궁금한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더욱 노력해서 사람들에게 전율을 주는 글쓴이가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해병대에서 더욱 성숙한 인간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주위의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좀 있으면 군대에 가는 용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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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글쓴이
522 대학주보 [1519호] 문과대학 학생회, 영어학부 개편 관련 입장 발표
대학주보
2012-06-11 6470
521 영어신문사 [Camus Affair] Legally Approved: Both Campuses Are Equal
영어신문사
2011-11-10 6470
교지고황 [고황 새내기호 ver. 독립] 편집후기
고황
2011-03-07 6445
519 대학주보 [1601호] 사설 '대학은 우리학교의 미래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대학주보
2015-12-07 6431
518 대학주보 [21세기에 다시 보는 해방후사 2강] 중국의 내전은 한국분단에 종지부를 찍었다 : 스탈린, 중국내전, 한반도 1946
대학주보
2011-12-09 6425
517 대학주보 [1535호] 농구부, 대학리그 3연패 도전 강력한 우승라이벌 ‘고려대’
대학주보
2013-03-12 6408
516 대학주보 [알림]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대학주보
2014-05-15 6385
515 대학주보 [1487호]경영대학·호텔관광대학 Hospitality 경영학부 국내 경영교육인증 예비심사 통과
대학주보
2011-04-06 6376
514 대학주보 [1485호]법대, 학생에 비해 강의 수 부족
대학주보
2011-03-23 6368
513 대학주보 [1568호] 사설 : 대학언론의 미래, 대학의 지속가능성에 달려있다
대학주보
2014-05-15 6361
512 대학주보 [1487호]표류하는 자율전공학과, 전공강의는 2개뿐
대학주보
2011-04-06 6346
511 대학주보 [1568호] 풀리지 않는 숙제 ‘소통’ 대체 어떻게 풀어야 할까
대학주보
2014-05-15 6334
510 대학주보 [1518호] 국제캠 총학, 허위 비난 적극 대응 입장 이미지개선 특별팀, 지하철역명 ‘경희대역’ 결정 위한 활동 예정 12
대학주보
2012-06-04 6330
509 대학주보 [사람] ‘김치버스’로 한식전도여행 떠나는 류시형, 김승민, 조석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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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6310
508 대학주보 [1459호] 다면평가 성적 공개, 피드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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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6305
507 대학주보 [1458호] 물품보관함, '사(私)'물함화 심각
대학주보
2010-03-24 6293
506 대학주보 [1535호] 서울캠 화장실 개선 사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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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2 6257
505 대학주보 [1484호]국제대학원 이영조 교수 사퇴논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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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5 6257
504 대학주보 [1459호] 수리계산센터, 외부 과제 등 활용분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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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6241
503 대학주보 [1459호] 고전강독, 정신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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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6213
502 대학주보 [1570호] 아르바이트 ‘리걸클리닉’으로 도움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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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8 6208
501 대학주보 [1492호] 우리가 만드는 야누스 축제, 연예인과 쓰레기 없으면 대동제 아니죠?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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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30 6206
500 대학주보 [1484호]우정원, 장비 교체 시까지 무선공유기 사용금지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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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5 6205
499 대학주보 [1543호] 행복의 상징 - 은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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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8 6167
498 대학주보 [1568호] ‘온라인 대학주보’ 이용률 57%, ‘종이신문’ 36.6%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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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5 6136
497 대학주보 [1497호] 서울·국제캠퍼스 통합 법적 승인 완료 1
대학주보
2011-09-05 6088
496 대학주보 [1535호] 학습 네트워크 ‘아레테(Arete)’,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사례 선정
대학주보
2013-03-12 6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