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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송이 기자

 

【서울】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자율전공학과가 설립됐다. 그러나 설립 3년차인 지금 자율전공학과는 이런 목표와 동떨어진 상태다.

 

전공강의 대신 ‘질 좋은’ 타 학과 수업 이수?

 

자율전공학과 학생은 1학년 교육과정 이수 후 타 학과로 전과하거나 자율전공학과 내 글로벌리더전공과 글로벌비즈니스전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2009학년도 입학자 188명, 2010학년도 입학자 177명에 비해 현재 자율전공학과 내 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은 고작 70여 명으로 대부분 타 학과로 전과했다.

 

게다가 자율전공학과 전용 강의가 1학년 수강과목인 ‘글로벌리더십세미나’와 글로벌 리더 전공자 수강과목인 ‘글로벌리더십세미나2’가 전부라는 점도 문제다. 자율전공학과 내 두 전공을 이수할 때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 법학개론, 경제학원론 등의 과목은 결국 타 학과 강의를 수강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10학년도 1학기까지만 해도 자율전공학과에는 글로벌 리더 전공과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 전용강의가 각각 5개, 10개 존재했다. 그러나 2010학년도 2학기에 전용강의가 2개로 대폭 축소됐다.

 

과목 축소 당시 김종호 학과장은 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타 학과 교수들이 자율전공학과 강의에 대한 열의가 적은 만큼 시간강사 위주의 전용강의를 개설할 수밖에 없다”며 “자율전공학과 전용 강의를 개설하는 것보다는 질 좋은 타 학과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1468호(2010.8.6) 1면>

 

그러나 학생들은 전용강의가 축소되면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수강신청의 어려움과 소속감 결여 역시 작지않은 문제들이다. 라영석(자율전공학 2010) 군은 “전공과목 수강신청이 너무 힘들다”며 “자율전공이 아닌 타율전공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전 편입 계획 무산 학생회 전혀 몰라

 

자율전공학과의 후마니타스 칼리지로의 편입을 두고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문제다. 교양교육 체제가 후마니타스 칼리지로 전면 개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후마니타스 칼리지 설립위원회(설립위)는 자율전공학과를 후마니타스 칼리지에 편입하는 안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자율전공학과 학생들이 이를 격렬하게 반대했고 편입 논의는 중단됐다. 서울캠퍼스 후마니타스 칼리지 정연교 학장은 “자율전공학과 학생이 발의를 하면 운영위원회에서 협의할 수는 있지만 현재 편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자율전공학과 학생회 장형석(자율전공학 2010) 회장은 “지난해 편입 논란이 있었을 당시, 학생투표를 통해 편입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편입 계획이 아예 없어졌다는 사실은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자율전공학과 행정 전반을 담당하는 행정실장이 현재 2개월째 공석으로, 행정전반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2월부터 공석이었던 행정실장은 당초 3월 초 임명 예정이었으나 4월 초인 현재까지 인사가 결정되지 않아 현재 자율전공학과 행정 업무는 조교 3명, 계약직 직원 1명이 처리하고 있다.

 

거창한 포부를 안고 시작한 자율전공학과. 하지만 취지가 무색하게도 교육과정, 학생과의 소통, 인력배치 등에서 전반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자율전공학과 전공과목 논의와 실무 인선 배치 등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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