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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진행될 예정이었던 서울캠퍼스(서울캠) 총여학생회(총여) 보궐선거가 후보자 미등록으로 무산됐다. 건국대는 지난달 열린 건국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총여를 폐지하고 총학 산하의 성 평등 기구로 운영하기로 했다. 우리학교 구성원은 총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알아봤다.

당초 10일까지 진행 예정이던 서울캠퍼스(서울캠) 총여학생회(총여) 보궐선거가 후보자 미등록으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총여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2일 열린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총여 비대위 안건이 부결돼, 올해 말 열릴 제46대 총학생회 선거 때 후보자가 나오면 총여가 다시 구성될 예정이다. 국제캠퍼스(국제캠) 총여 엄미선(응용물리학 2010) 회장은 후보자가 나오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보궐선거까지 무산돼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캠 총여는 몇 년 전 ‘S교수 사건으로 인해 교내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질타를 받아 결국 재신임 투표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임기 초인 4월 부회장이 개인 사유를 이유로 돌연 사퇴하며 조직이 축소되기도 했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겪은 총여는 결국 지난해 선거에서 후보자를 내지 못했고, 보궐선거까지 무산된 상황이다. 25대 총여 권예하(언론정보학 2010) 전 회장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은 것 뿐이지, 총여의 존폐가 논의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건국대 2년간 파행 운영 결국 3.26. 전학대회서 폐지

건국대는 지난달 26일 열린 전학대회에서 찬성 84, 반대 18표로 총여가 폐지됐다. 건국대 총학에 따르면 건국대 총여는 지난 2년간 후보자가 나오지도 않았고, 비대위 체제로도 운영되지 않았다. 또한 총여가 있을 당시에도,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됐고 총여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건국대 총학은 앞으로 총학 산하의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기존 총여 업무와 함께 성소수자를 위한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건국대 총학 사무국 이병준(산업디자인학 2006) 국장은 총여가 존재해 오히려 남성 역차별이라는 학내 여론도 많았다성평등위원회는 총여가 관여할 수 있는 범위보다 더 폭넓은 활동을 통해 학내 성평등을 이룰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학가 총여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거나, 총학 산하의 별도 기구로 편입되는 추세가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신문은 지난 2일부터 3일간 양 캠퍼스 학생 1,262(남자 689, 여자 573)을 대상으로 총여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38.8%(490)총여가 필요하므로 유지해야 한다라고 응답했으며 필요하지 않으므로 폐지해야 한다55.9%(706), ‘기타의견이 5.22%(66)으로 총여 폐지 쪽의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기타의견으로는 총여에서 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반드시 총여가 존재할 필요는 없다’, ‘하는 일이 없어서 존폐 여부조차 따질 수가 없다등이 있었다.

총여 폐지하자 55.9% 반드시 존재할 필요 없어

총여의 유지를 원하는 이유로는 여학생에게 필요한 복지사업을 잘 해왔기 때문이다라는 의견이 43.06%(211)로 가장 많았고, ‘남녀의 차이에 따른 전담기구의 필요성이 있다36.93%(181)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총여 유지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총여가 하는 역할은 총학이 충분히 포함할 수 있는 범주다라는 의견이 51.69%(365), ‘남학생이 낸 자치회비까지 총여 예산으로 배분해서 쓰는데, 남학생에겐 총여에 대한 투표권이 없다17.56%(124) 순이었다.

이번 설문에서는 남녀 간의 의견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남학생은 81.2%(560)폐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여학생은 68%(390)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곽규원(문화관광콘텐츠학 2012) 군은 총여는 남학생이 낸 자치회비까지 분배받지만 정작 남학생에겐 총여 투표권이 없다여성가족부가 정부 기관이듯 총여도 총학 산하의 부서로 만들어 기능을 이관받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학생 전담 기구 필요하다면 총학 산하로 ‘65.4%’

여학생을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면, 어떤 형태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65.4%(826)총학 산하 성평등 기구’, 24.4%(309)총여학생회라고 답했다. 10%(127)의 기타 의견으로는 필요 없다’, ‘오히려 남성 역차별을 만들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우리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인 쿠플라자(Khuplaza)’에는 대학주보에서 익명으로 총여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기회에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처럼 총여에 대한 남녀 간의 인식 차이가 극명한 가운데, 총여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국제캠 총여 엄미선 회장은 총여의 존재 필요성에 대해 한국 사회는 가부장적 잔재가 남아 있고, 성 역할에 대한 편견과 차별 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도기 상태다라며 대학 또한 이러한 사회 구조 위에 있어 총여는 존재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총여의 역할에 대해서는 복지사업을 중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에 대한 이해, 인식 등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여가 비대위 체제이거나, 별도의 독립 기구로 존재하지 않는 몇몇 대학은 복지사업만 진행해 학내 여론으로부터 많은 반감을 샀다. ‘오히려 남녀 불평등을 야기한다는 의견과 여학생을 위한 복지사업은 꼭 필요하다는 의견 대립이 총여의 존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2013.04.08 서범석 klose@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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