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읽는 축제’ 기획하는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정주용(행정학 2006) 회장
매년 5월, 우리학교를 비롯한 대학생들에게 있어 가장 뜨거운 이슈는 바로 ‘축제’다. 학생들은 “우리 과에서 하는 주점에 놀러 와”라든가, “어느 대학 축제에 어떤 연예인이 온다더라”와 같은 말들을 주고받는다. 캠퍼스 낭만의 으뜸으로 꼽히는 축제. 그러나 한편으로는 매번 똑같은 연예인 초청 공연, 과도한 음주와 이에 따른 소음·안전 사고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학생들도 있다. 축제가 매번 똑같아서 의미 없다는 불만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번 대동제 주제를 ‘책’으로 잡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총학)은 이런 의견들에 귀를 기울였다. 총학 정주용 회장은 “기존의 축제는 연예인 공연, 주점 난립 등으로 식상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지난해의 경우 ‘회기동 사람들’과 같은 특정한 주제가 있었지만 실제 진행된 행사는 총학이 설치한 부스를 제외하면 주제와 전혀 걸맞지 않았다”고 기존 대동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대동제는 ‘책’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저자와의 대화, 북 콘서트, 독서 골든벨 등의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정 회장은 간단하게 축제 내용을 소개했다.
‘북(Book)적북적’이라는 제목의 이번 대동제는 그 이름처럼 책 관련 행사로 가득하다. 기존 대학 축제에 없었던 생소한 형태이기에 학생들의 관심을 어떻게 이끌어낼지가 관건이다. 이에 정 회장은 “책과 관련된 여러 축제를 참조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학생들이 ‘관람’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책 관련 조형물들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축제 때마다 불거지는 것이 바로 음주 문제다. 축제철이면 과, 동아리에서 설치한 주점들이 캠퍼스 곳곳을 가득 메우곤 한다. 최근 이러한 주점은 과도한 음주, 퇴폐적인 문화조성 등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축제 기간 벌어지는 과도한 음주 문화에 대해 총학 측은 “무턱대고 음주를 막기보다는 학생들의 자율에 맡길 것”이라며 “다음 주에 주점 장소를 신청한 사람들에게 주점 개장 시간, 뒷정리 등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축제가 “대학의 축제 문화를 바꾸는 시작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진부하고 소모적인 축제 문화를 좀 더 의미 있고 대학생다운 축제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기획단, 자원봉사단 학생들과 대학의 축제 문화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가져 볼 예정”이라며 이번 축제에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음을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됐던 보건복지부의 ‘캠퍼스 내 금주령’과 맞물려 학생사회 내에서도 기존의 술 중심의 축제문화에 대한 자숙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전에 없던 시도인 만큼 축제가 성공적일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서울캠 총학의 새로운 시도가 우리학교는 물론 대학사회 전체의 축제 문화에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13.05.06 | 김주환 kjh93@kh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