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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취재 일본 대학의 유학생 관리 정책을 배우다


#.지난해 우리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제에서 정식 인증을 받는 데 실패했다지난해 첫 시행된 인증제에서 우리학교는 우수 대학으로 선정돼 시범 인증을 받았으나올해 정식 인증에는 실패하고 말았다대학주보는 아시아 정상급의 대학이자 유학생 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진 일본 동경대학교를 방문해 유학생 생활관리학사관리기숙사 등 전반적인 부분을 알아봤다.


<연재순서>

① 유학생 입학 정책 ❷ 자국어 교육 ③ 유학생 생활학사 지원



유학 간 나라에서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필수적이다이는 대학에 입학하거나 교환학생 합격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수업 이해도나 일상생활또는 조별 모임 같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필요로 할 때도 중요한 부분이다때문에 대학 자체에서 운영하는 자국어 교육프로그램 수준은 유학생들이 그 나라에 얼마나 잘 정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동경대유학생 일본어코스 무료 지원으로 참여도 높아


유학생들이 일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선 일본유학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기초적인 일본어 실력에는 문제가 없다하지만 좀 더 수월한 유학생활을 위해 대학 자체적으로 일본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동경대에서 학부대학원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을 위해 운영 중인 일본어 교육 코스는 난이도에 따라 주 1~3회 수업을 진행하는 일반 일본어’, 이와 유사하지만 매일 수업이 이뤄지는 집중 일본어’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또한논문작성이나 학술연구에 필요한 전문 용어를 배우는 학술 일본어’, 캠프 형식의 단기 일본어’, 특강 형태로 진행되는 스팟 강좌’ 등 총 5종류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이 코스들은 모두 학교 차원에서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이밖에도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일본어 수업도 학교에서 지원하고 있다.


동경대의 일본어 교육프로그램 중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수강하는 강의는 일반 일본어코스다이 코스는 주 1~3회 수업을 들으며 초급중급상급까지 원하는대로’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수강률이 제일 낮은 것은 논문 등 전문용어에 대한 일본어 교육을 하는학술 일본어’ 코스지만이 코스도 7~80% 대의 높은 수강률을 보이고 있다이 같은 일본어 교육프로그램은 인원수의 제한은 있지만유학생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어 교육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재학생뿐만이 아니다코스별로 난이도도 다양하고 프로그램도 많기 때문에유학생들의 가족도 무료로 일본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학부별로도 일본어 교육 수업을 개설해 유학생들의 일본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동경대 유학생·외국인 연구지원과 생활지원팀 타카노 미노루 직원은 이전에는 본 캠퍼스인 혼고 캠퍼스에만 일본어 교육 시설이 있었지만지금은 모든 캠퍼스에 학부별로 일본어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며 학부에 설치된 일본어 수업은 의사소통을 활발히 할 수 있게보강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별도의 일본어 교육프로그램 외에교육과정과 연계된 일본어 수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동경대도 우리학교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전용수업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학점이 인정되는 경우는 없다때문에 학생들은 학점을 위한’ 수업이 아닌일본어를 위한 수업을 듣고 있는 셈이다타카노 직원은 졸업 시에도 JLPT(일본어 능력시험급수의 제한은 없다며 하지만다양한 일본어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고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학점 인정되는 한국어 수업 학점 낭비 가능성도 있어


현재 우리학교의 유학생 관리는 외국인지원센터에서 전담하고 있다이곳에서는 입학시TOPIK 4급을 획득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경우 첫 학기에 6학점짜리 한국어의 이해 1, 2’과목을 모두 이수하도록 지도하고 있다이를 취득하지 못하면 추가적으로 6학점짜리 한국어의 이해 3, 4’를 이수해야 한다또한외국인 전용 강좌를 운영해 유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후마니타스 칼리지 주도로 이뤄지는 글쓰기 1’ 수업의 경우는 한국어 작문학술적 글쓰기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학교에 개설된 외국인 전용강좌는 유학생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고수업을 들으면서 동시에 한국어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한국어 수업이 학점에 포함되면 본인의 전공이나 교양수업을 일반 학생들보다 덜 들을 수밖에 없다동경대가 유학생들을 위한 일본어 수업을 수강학점에 포함하지 않아 유학생 본인의 전공이나 교양수업에 있어 더 많은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어 교육 관리는 서울캠퍼스(서울캠)의 경우엔 외국인지원센터와 국제교육원에서국제캠퍼스(국제캠)는 글로벌 평생교육원에서 주관하고 있다하지만 국제교육원의 경우 일종의 어학당 개념으로 운영되는 기관인 탓에다양한 전공으로 입학한 우리학교 유학생 인원들에 대한 지원 서비스는 한정되어 있다국제교육원의 경우 유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과정에는 국제교육원의 한국어 과정은 정규’, ‘단기’, ‘한국학’, ‘특별’ 네 개의 과정으로모두 한국어 수업과 함께 한국문화 체험을 포함하고 있다.


글로벌 평생교육원의 경우유학생들은 반드시 TOPIK(한국어 능력시험과정을 수강해야 한다토픽 4급은 중급’ 단계에 해당되며우리학교 졸업 기준이 TOPIK 4급이기 때문에대부분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다한국어학과의 경우외국 학생들 중 한국어 교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은 고급에 해당하는 6급을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중급고급 과정이 개설되기도 한다하지만 회화반의 경우 유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에여유가 있고 한국어에 투자하고자 하는 학생들만 참여하는 상황이다이러한 이유로 어학 과정동안 쌓아 올린 한국어 실력이 학부대학원 진학 후에는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글로벌 평생교육원 김유미(한국어교육부교수는 학부에서는 같은 국가 학생들끼리 자국어로 대화하면서 생활하기 때문에 필요한 상황에서만 한국어를 사용한다며 현재도 한국어 강좌 의무 수강이 있지만, 1, 2학년 때 한국어 능력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도록 한국어 강좌가 많이 개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우리학교 일반대학원에 재학 중인 서준(중국기계공학 석사 1씨도 지난 2007년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이 잘 갖춰졌으나오히려 유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유학생의 자발적 참여 이끄는 학교의 지원책 마련도 시급


동경대 취재 결과일본 대학은 입학시에 적정 수준의 일본어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입학하기 때문에이들에게 일본어를 초급부터 가르칠 필요가 없다때문에학점이 인정되는 수업은 본인의 전공지식을 쌓는 것 위주로 돌아가며 일본어는 자기계발’ 측면에서 학교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유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학교 한국어 수업이 수강학점에 포함된다면전공 강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진행되는 외국인 전용 한국어 강의만 선택적으로 듣는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다.


언어습득을 강제해서는 안되지만최소한 유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동경대 타카노 직원은 유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나라의 언어다라며 언어가 기본적으로 가능할 때 성공적인 유학생활은 물론이고문화 교류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만큼 유학생들은 자발적으로 그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려는 노력을 통해 알찬 유학생활을대학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언어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서 유학생 관리에 힘 써야 할 것이다.


▲해마다 증가하는 유학생 수에 맞춰 학교 차원에서도 이들이 한국어 실력 향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2013.03.11서범석, 김주환 klose@khu.ac.kr, kjh93@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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