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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꽃 이야기

목련은 약간 붉은색의 꽃이 피며, 꽃잎이 활짝 뒤로 젖혀지고 꽃과 함께 잎이 1~2개 같이 자란다. 백목련은 전체가 백색의 꽃이 피며, 꽃잎은 목련보다 덜 젖혀지고, 꽃이 필 때에는 잎이 거의 없다.

경희 구성원이라면 우리학교의 교화가 목련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또한 활짝 핀 목련꽃을 보고 목련나무인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가곡으로 잘 알려진 조영식 학원장의 목련화시구를 보면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 길잡이 목련화는이라는 구절과 하늘보고 웃음 짓고 함께 피고 함께 지니”, 그리고 그대 맑고 향긋한 향기 온누리 적시네라는 구절은 목련의 정확한 특징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이른 봄에 잎보다 하얀 꽃을 먼저 피우니 더욱더 희게 보이고, 꽃봉오리는 하늘을 향하고 있으며 꽃은 잎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한순간에 떨어진다. 우리학교가 목련을 교화로 지정한 것은 목련이 평화와 공영의 지구공동체 건설을 지향하는 경희정신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목련의 선구적 자태하나 됨의 열정은 생존의 치열함을 넘어서 보다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고자 하는 경희인과 인류 모두의 염원을 담고 있다고 한다.

목련[木蓮]이라는 이름은 나무에 핀 연꽃이라는 뜻의 한자어로 연꽃이 나무에 피어있는 듯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목련의 중국어 발음으로는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뮬란[&Mu Lan]’이라고 한다. 꽃봉오리가 붓을 닮아서 목필(木筆)이라고도 하며, 북쪽을 향해 꽃봉오리가 올라온다고 하여 북향화라고도 한다. 하지만 정확한 이름은 목련이다. 영어로는 Magnolia라고 하며, 전 세계 공용으로 사용하는 학명(Scientific name) 중 속명(Genus name)과 같다. ‘Magnolia’17세기에 살았던 프랑스의 식물학자인 Pierre Magnol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학명으로는 Magnolia kobus DC.가 목련이고, 백목련은 Magnolia denudata Desr.라고 한다. 우리가 목련으로 알고 있는 나무는 사실 거의 백목련이다. 대부분 목련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목련은 한국과 일본이 원산으로 제주도에서 자생한다. 백목련은 중국이 원산지로, 조경수로 많이 사용하기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무다.

우리학교에 있는 것도 거의 대부분이 백목련이고, 목련은 본관과 신문방송국 사이에 한 그루 있다. 두 식물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꽃이 피는 시기를 아는 것이 가장 좋은데 목련은 약간 붉은색의 꽃이 피며, 꽃잎이 활짝 뒤로 젖혀지고 꽃과 함께 잎이 1~2개 같이 자란다. 백목련은 전체가 백색의 꽃이 피며, 꽃잎은 목련보다 덜 젖혀지고, 꽃이 필 때에는 잎이 거의 없다.

그밖에도 목련의 종류는 다양하다. 본관 뒤에 있는 자목련(Magnolia liliflora Desr.)과 일본목련(Magnolia obovata Thunb.) 그리고 공관 근처에 있는 튜울립나무(Liriodendron tulipifera L.)가 모두 목련과 친척관계에 있는 나무들이다. 자목련은 백목련과 비슷하나 꽃의 색이 자주색이고, 일본목련은 잎과 열매가 목련보다 매우 크고 잎이 난 후에 꽃이 핀다. 일반적으로 후박나무 또는 일본후박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 이름이고 정식이름은 일본목련이다. 튜울립나무는 꽃이 튜울립같이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몇 년 전 학교에서 태풍으로 쓰러진 튜울립나무가 있어 나이테를 보니 약 60여 년이 된 나무였다. 우리학교가 회기동에 자리를 잡았던 시기에 심어진 나무였던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목련의 종류 가운데, 우리학교의 상징은 목련이니 필요에 따라서는 백목련과 학술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캠퍼스를 거닐며, 백목련이 아닌 목련을 찾아 우리학교의 상징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더불어 우리학교가 회기동에 자리 잡을 때 같이 심어진 튜울립나무도 찾아본다면 경희 구성원으로서 남다른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13.03.18 안범철 <자연사박물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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