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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캠퍼스의 베이커리 경희’(Cellan)가 지난 228일 폐업조치됨에 따라 학교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잃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텔관광대 앞, 중앙도서관, 경영대학 내에 위치한 베이커리 경희는 외부 업체인 파미유가 공간 임대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위탁경영 계약 기간인 20144월까지 영업할 예정이다.

지난 20075베이커리 경희는 학교기업으로 사업 인가를 받으며 우리학교 학생들의 현장실습 기회 제공과 수익 창출을 위해 호텔관광대학 앞에 1호점을 열었다. 하지만 개업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내며 교비에서 적자를 충당하게 됨에 따라 대학측은 200811월부터 외부 업체에 위탁경영을 맡겼고, 이름도 ‘Cellan’으로 바꿨다.

이후 경영은 흑자로 돌아섰지만, 기존에 진행되던 학생 현장실습은 완전히 중단된 것은 물론 대학측이 운영에 개입할 여지도 사라졌다. 또한 위탁계약 중이던 2008년에서 2011년 사이 베이커리 경희는 담당부서가 산학협력단과 호텔관광대학, 재정사업본부 사이에서 계속 바뀌며 세심한 관리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

2008년 위탁경영 계약 후 2010년 재계약을 하면서도 지난 6년간 현장실습이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산학협력단 김보영 직원은 재계약을 할 때 업체가 현장실습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를 해야 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지만 실습 공간 문제나 커리큘럼 등 여건이 부족해 실습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던 베이커리 경희는 결국 지난 20123월 감사원에서 진행한 산학협력 감사에서 학교기업은 학교기업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학생들이 학교기업에서 현장실습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학주보는 이미 20119, ‘학교기업인 베이커리 경희에서 학생 실습이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대학주보 14973<2011.09.05>)

당시 산학협력단과 호텔관광대학 행정실은 학교와 위탁업체가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하고, 관련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학생실습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감사원 감사에 의해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대학주보에서도 보도된 바와 같이 최소한의 수준에서라도 학생 실습이 이루어졌다면, 설립 목적에 위배된 위탁 경영으로 학교기업이 폐업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베이커리 경희가 폐업조치됨에 따라 관리 업무도 감사 이전까지 운영을 담당하던 호텔관광대학과 산학협력단에서 사무처 총무과로 넘어가게 됐다. 총무과 봉강훈 팀장은 계약 만료 기간인 20144월까지는 기존 업체가 운영하게 된다남은 계약 기간 동안 임차료를 이전보다 올려 받고, 소속 단과대에 발전기금을 내게 된다고 말했다.

베이커리 경희의 위탁경영은 내년 4월 계약 만료되지만 그 공간에 대한 이용계획은 세워지지 않은 상태다. ‘베이커리 경희초창기에 이루어졌던 학생실습을 재개하거나, 직영화할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 대학본부의 입장이다. 베이커리 경희를 앞으로 계속 운영할 지는 대학본부에서 결정될 문제지만, 학교기업에서 위탁 경영으로, 위탁 경영에서 외부업체의 공간 임대로 넘어가는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드러난 관리능력 부재는 구성원들에게 실망스런 모습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이제 남은 일은 계약 만료 후의 처리 방안이다. 베이커리 경희 공간에 대한 활용 계획이 구체화될 때 구성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그 시설이 교육과 연계될 수 있는 형태로 현실화된다면 베이커리 경희의 폐업은 또 다른 기회로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대학주보는 지난 20119월 베이커리 경희의 운영이 학교기업 설립·운영 규정을 위반하고 있음을 보도한 바 있다. 보도 이후로도 대학측은 학생실습과 관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사진은 당시 대학주보 보도지면

2013.03.25 김주환 kjh93@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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