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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관호 기자

 

 

불탄 포이동의 풍경 뒤로 강남의 마천루가 보인다

 

지하철 3호선 매봉역에서 도보 약 5분, 서울의 여느 강들과 마찬가지로 깨끗하게 정비된 양재천을 건너면 조그만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한 쪽엔 ‘G20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강남구’가 마천루를 뽐내고 그 건너편엔 ‘우리나라 사람도 봐주지 않는 포이동 266번지(현 강남구 개포동 1266번지)’의 어른 키만한 판잣집 96가구가 모여 있었다.

강남의 빈민촌으로 불리는 포이동 266번지에 지난달 12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나무, 합판, 슬레이트 등의 재질로 얼기설기 지어진 집들은 불 앞에 무력했고 96가구 중 75가구가 전소됐다.

화재로부터 약 한달 뒤인 지난 8일, 기자가 찾아간 포이동 하늘엔 여전히 구름이 무겁게 깔려 있었다. 화마를 피한 도로에 인접해 있는 십여 가구를 지나 마을 안으로 들어선 기자를 맞아 준 것은 공터였다.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었을 집들은 그 공터에 검은 잿더미가 되어 나뒹굴고 있었다. 타다 만 신발, 책, 앨범 등 불타 없어진 이곳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잔해가 계속해서 눈에 들어왔다.

컨테이너를 3층으로 쌓은, 포이동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마을회관에서 이한별(연세대 국어국문학 2006) 군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2006년부터 포이동의 공부방에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화재 이후 포이동에서 먹고 자며 일한다는 그는 포이동의 상황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문제”라고 규정했다.

 

8년의 투쟁과 포이동에서의 삶, 모든 것이 불탔다

 

1981년, 정부가 부랑자와 도시빈민 등을 모아 관리하던 ‘자활 근로대’ 일부를 현재 포이동 부지로 강제 이주시킨다. 이후 1988년 자활 근로대가 해체되며 시유지인 포이동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주거권 문제가 발생한다. 이 군은 “1988년 자활 근로대가 해체될 때 나왔어야 되는 대책안이 2011년 6월에 불이 나서야 나왔다”며 “이마저도 실상을 들여다보면 도저히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방안이다”라고 말했다.

시유지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명목으로 주민들에게 씌워진 가구당 수천 만 원에 달하는 토지변상금과 강남구청이 발표한 이주안을 이행하기 위한 이주비용, 두 가지가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군은 “이번에 발표된 이주 대책안이 파격적인 것인 양 광고하고 있지만 사실 화재 이전에도 이런 대책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주민들에게 매겨진 토지변상금이 국가의 압류재산으로 묶여있어 혹여 이주한다고 해도 금방 압류당해 버리기 때문에 주민들은 포이동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머지 내용은 http://media.khu.ac.kr/khunews/20110506_view.asp?code1=1012006022804&code2=2006022810000006&kha_no=12949&page=1에서 이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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