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630

연재명: 재정다변화 현황

#. 비싼 등록금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대학재정이 다변화해야한다는 목소리 역시 크다. 이에 우리학교는 재정다변화에 대해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학교기업 운영, 자금운용수익사업, 기부사업 등을 차례로 짚어보고자 한다. 

 

<연재순서> 

1. 학교기업 - 베이커리 경희, 제대로 운영되고 있나

2. 학교기업 - 한방재료가공기업의 빛바랜 미래

3. 자금운용수익사업 - 5,000억 원 조성사업 실현가능성은?

4. 기부사업 - 경희발전기금, ‘티끌모아 언제 태산?’

 

 

 

by. 정용재 기자

 

【서울】 우리학교의 대표적인 학교기업 ‘베이커리 경희’가 전반적인 운영 및 학생실습과 관련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탁경영으로 인해 학교기업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베이커리 경희는 학생의 현장실습 기회와 학교의 이윤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학교기업으로 지난 2007년 5월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영업을 개시한 이래로 계속적인 적자가 발생했다. 이는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 상품의 판매로 수익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기업인 베이커리 경희의 적자는 고스란히 교비에서 충당됐다. 전문성 또한 외부업체에 뒤져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기가 힘든 상태였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2008년 11월부터 전문적인 경영을 통해 베이커리 경희의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고자 위탁경영을 실시했다. 현재 베이커리 경희는 외부업체 ‘셀란’이 위탁경영을 하고 있는 상태며, 매출 또한 증가했다. 

 

00000.jpg

▲베이커리 경희의 위탁경영업체인 셀란과의 계약은 오는 2014년 끝난다. 사진은 개점 당시의 모습

 

실무자 없는 학교, 방치되는 베이커리 경희

 

이처럼 위탁경영 이후 수익은 증가해 적자 문제는 해소됐지만, 위탁경영의 특성상 우리학교의 베이커리 경희 담당자와 담당부서가 사실상 운영에서 손을 뗐기 때문에 베이커리 경희에 대한 학교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학교가 베이커리 경희 제품의 질이나 가격에 대해 제재하기 힘들게 됐고, 초기 설립취지 대로 베이커리 경희가 운영되고 있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까지 베이커리 경희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호텔관광대와 산학협력단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할 뿐,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위탁경영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학교가 경영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으로 변한 것이다.

베이커리 경희 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호텔관광대학 김철원 학장은 “베이커리 경희가 위탁경영을 받고 있어 외부업체의 경영 독립성을 지켜줘야 한다”며 “학내 담당부서와 담당자가 문제점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관여는 못해 발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탁경영 외에 베이커리 경희에 대한 학교의 영향력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는 담당자와 담당부서의 잦은 변경이다. 초기에는 베이커리 경희를 담당하는 부서가 산학협력단이었지만 이후 재정예산원 재정투자전략팀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거버넌스 개편으로 재정투자전략팀이 없어지자 산학협력단으로 또다시 담당부서가 변경됐다. 산학협력단으로 담당부서를 전환한 이후에도 담당자가 3차례 바뀌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학협력단과 호텔관광대 행정실은 지난 7월 4일 기존의 베이커리 경희 규정과 체계를 개정하기 위한 회의를 했다. 회의 결과 앞으로 위탁업체와의 학교가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하고 베이커리 경희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베이커리 경희의 업무를 맡고 있었지만 공식 발령이 나지 않았던 베이커리 경희의 사장도 지난 7월 28일 공식 발령이 났다. 산학협력단 이인성 부단장은 “현재 개정안의 초안을 작성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며 “법무감사팀과 교무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후 이르면 다음 학기 중에 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라진 실습, 직영 전에는 실시 어려워

 

위탁경영으로 발생한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베이커리 경희가 위탁경영을 받게 되면서, 위탁경영 이전에 미비하게나마 진행됐던 학생 현장실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이커리 경희의 설립 목적 중 하나는 학생을 위한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학교기업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 제7조(현장실습학점 등의 인정) 3항을 보면 ‘산업교육기관의 장은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학교기업 관련 학과 학생들이 학교기업에서 현장실습을 이수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돼있다. 물론 위탁경영 전부터 베이커리 경희의 학생 현장실습은 미비하게 이뤄지지 실정이었다. 현장실습에 대한 학점이 부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과제빵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부족해 실습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위탁경영 이후 제품의 일정 수준 이상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현장실습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베이커리 경희 오태경 행정실장은 “학교기업의 본래 취지가 학생들의 현장실습 기회 제공인 만큼 오는 동계 방학부터 학점 부여가 가능한 학생 현장실습을 늘려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제과제빵 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셀란과의 위탁경영은 오는 2014년까지로 계약돼있다. 김 학장은 “셀란과 위탁경영 계약이 끝나는 2014년부터 베이커리 경희의 직영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행정실장도 “직영화를 했을 때 소비자의 반응이 유지된다면 학교와 학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는 베이커리 경희의 직영화를 준비하기 위한 어떠한 계획도 없는 상태다. 적정수준의 수익이 보장되는 직영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직영화는 불가능 하고, 결국 베이커리 경희의 문제는 다시 반복될 것이다. 남은 2년 동안 체계적인 운영과 학생 현장실습의 활성화를 위한 학교 측의 시급한 노력이 필요하다.

번호
글쓴이
468 대학주보 [1483호]경희학원민주단체협의회 이영조 교수 사퇴 촉구 성명 발표
대학주보
2011-03-10 5612
467 대학주보 [1458호] 장애인학생 지원방식 확대, 개선
대학주보
2010-03-24 5612
대학주보 [연재기획] 방황하는 베이커리 경희, 그 향방은? file
대학주보
2011-08-20 5611
465 대학주보 [1501호]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팀, 작품 ‘숨, 기새기’로 대한민국 도시숲 설계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
대학주보
2011-10-11 5606
464 대학주보 [21세기에 다시 보는 해방후사 1강] 스탈린의 한국정책 1945: 한국현대사의 탐색
대학주보
2011-11-12 5581
463 대학주보 [방중소식] 대학생 취업률 산정방식 변경된다
대학주보
2011-07-18 5579
462 대학주보 [1546호]이용자 의견 수렴·특성화된 서비스 강조해야
대학주보
2013-08-05 5577
461 대학주보 [1535호] 봄을 알리는 노란 꽃, 산수유
대학주보
2013-03-12 5572
460 대학주보 [1544호] 경희구성원 주 정보채널 단과대학·학과 홈페이지
대학주보
2013-06-04 5568
459 대학주보 [1488호]60분 간 암흑, 한국전력공사 탓으로 드러나
대학주보
2011-04-11 5564
458 대학주보 [1488호]모자이크 장학, 자격증 따고 봉사만 해도 장학금 받을 수 있어
대학주보
2011-04-11 5551
457 대학주보 [사람] 축구부 권한진 선수, J-리그 가시와 레이솔 입단 file
대학주보
2011-08-10 5508
456 대학주보 [1465호] 고황컵 심판자질·운영 여전히 논란
대학주보
2010-06-02 5488
455 대학주보 [1462호] 아동문학연구 초석,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개소
대학주보
2010-05-05 5488
454 대학주보 [캠퍼스 소식] 중앙일보 학과평가. 이공계열 '저조'
대학주보
2011-09-15 5481
453 대학주보 [1534호] ‘연세춘추’ 발행중단 위기 … 대학지원 ‘깜깜’
대학주보
2013-03-12 5478
452 대학주보 [1491호] 학교 주변 불법 성매매 업소 업종만 변경 후 운영 중
대학주보
2011-05-17 5475
451 대학주보 [1546호]동아시아 역사문제를 논하다
대학주보
2013-08-05 5469
450 대학주보 [1463호] “경희와의 4년, 농구인생의 전환점”
대학주보
2010-05-13 5469
449 대학주보 [방중소식] 가수 김장훈 씨 혜정박물관 홍보대사로 위촉 file
대학주보
2011-08-20 5467
448 대학주보 [1494호] ‘2011 KB 대학농구리그’ 10연승 … 리그 1위 file
대학주보
2011-06-09 5466
447 대학주보 [1459호]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하라”
대학주보
2010-04-01 5458
446 대학주보 [1494호] 경희의료원 임시 마을버스정류소, 정식 마을버스정류소로 확정
대학주보
2011-06-09 5442
445 대학주보 [1546호]자체 무선랜(KHU Wi-Fi) 8월부터 시범 운영
대학주보
2013-08-05 5439
444 대학주보 [1479호]성적결과, 세부점수까지 공개 안되나
대학주보
2010-12-09 5437
443 대학주보 [1534호] 배드민턴, 태권도 선수들 연이은 국가대표 선발
대학주보
2013-03-12 5431
442 대학주보 [1493호] 현장르포 - 아름다운 동행 3일 file
대학주보
2011-05-30 5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