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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윤(국제학 2009)  

 

요즘 많은 단체나 기업에서 해외봉사단을 모집해 여러 나라로 파견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학생들도 경험 삼아봉사단에 지원하곤 한다. 하지만 이를 스펙 쌓기의 목적이나 추세에 따르는 것이 아닌, 봉사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 계기로 삼은 이가 있다. 우리학교 김지윤(국제학 2009) 양이다.

6개월 간의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마치고 지난달 귀국한 김 양은 바쁜 캠퍼스 생활 속에서도 캄보디아에서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개발도상국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자립기반을 제공하는 코피온(COPION)’이라는 단체를 통해 캄보디아 땅을 처음 밟았다. 김 양은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기 전에 해외봉사활동을 꼭 하고 싶어 캄보디아를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단체나 기업이 활동비를 후원하는 것과 달리, 김 양은 해당 단체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지 못했고, 자비를 들여 봉사활동을 떠났다. 그렇게 캄보디아 땅을 밟았지만,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김 양은 캄보디아의 무더운 날씨와 생활환경 때문에 적응하는 데만 한 달 이상 걸렸다고 회상했다.

그가 현지에서 맡은 일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었다. 현지 학생들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교재도 부실했다.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김 양은 도서관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김 양은 봉사단원들과 함께 코피온의 현지 센터장을 설득해 2000여 권의 도서를 지원받았고, 학교의 직원과 학생들은 책장을 직접 만들며 도서관 건립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마침내 도서관이 건립됐고, 방문하는 이들도 점점 늘었다. 김 양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봉사단이 떠나도 도서관 관리가 잘 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김 양이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현지 아이들이 지구가 둥글다는 상식조차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던 교육 현실이었다.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살려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김 양은 아쉬워하는 학생들의 배웅 속에 캄보디아를 떠났다. 그는 베푸는 것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계기였다고 지난 6개월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 양은 인터뷰 도중 캄보디아가 애증의 나라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겪지 못했던 힘든 일과 기쁜 일을 모두 그 곳에서 겪었다다시 캄보디아를 방문하면, 가르쳤던 학생들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귀국 후 그는 오랜만에 편안한 생활을 만끽했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노란색 수돗물에 물든 티셔츠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단순한 고생의 흔적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을 변하게 한 캄보디아 생활의 흔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2013.03.18 서범석 klose@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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