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경희의 날’ 행사에 참여한 신입생들은 전날 보다는 많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입학주간 행사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양 캠퍼스에서 진행됐다. 26일 ‘후마니타스 칼리지(후마)의 날’, 27일 ‘경희의 날’에 이어, 28일에는 양 캠퍼스 공동 입학식과 신입생 환영 행사가 진행됐다. ‘환대의 입학축전’이라는 테마에 맞게 이들 행사는 화려한 구성과 다채로운 공연으로 이루어졌다. 대학본부는 올해 처음 치러진 입학축전을 경희대만의 문화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지난 26일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후마의 날’ 행사에는 불과 수십 명의 신입생만이 참여해 수천 석의 행사장을 준비한 주최측이 민망할 정도였다. 행사 환영사를 맡은 후마 도정일 대학장은 “자신이 다니는 대학에서 어떤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지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이런 자리에 오지 않는 학생들에게 호통을 치고 싶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행사 기획을 담당했던 후마 우기동 교수는 “내부조사를 통해 신입생이 대거 불참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희의 날’ 행사에는 전날보다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지만 여전히 참여율은 낮은 편이었다. 이날 행사는 축하 공연과 함께 총학생회, 중앙 동아리 등의 자치활동 소개와 장학금 종류 및 신청 방법 등 실용적인 정보 소개 위주로 진행됐다. 두 행사의 신입생 참여율이 낮은 원인 중 하나로는 ‘홍보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28일 열린 공동 입학식에 참석한 학생 중 입학축전의 일정을 모두 알고 있던 학생들은 드물었다. 홍소연(식품생명공학 2013) 양은 “후마의 날’에 대해 몰랐다”며 “나머지 행사 안내도 문자메세지로만 받았다”고 말했다. 3일이나 되는 이벤트에 모두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김정은(의상학 2013) 양은 “학교가 집에서 멀다 보니 매번 가기 귀찮아 공동입학식에만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학교 공식 사이트(www.khu. ac.kr)의 입학주간 행사 안내에는 서울캠퍼스(서울캠)의 경우 28일에 대한 안내만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28일 오후에 열린 입학식 및 신입생 환영 행사는 이례적으로 서울캠과 국제캠퍼스 학생들의 합동 입학식으로 진행됐다. 양 캠퍼스 신입생은 단과대별로 깃발을 들고 교시탑에서 레드 카펫이 깔린 평화의 전당까지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평화의 전당 앞으로 각 단과대학 학생들이 입장할 때마다 사회자는 트럼펫 밴드의 연주와 함께 해당 단과대의 역사, 현황 등을 간단히 설명했다. 신입생들이 모두 평화의 전당 안에 들어서자 학교 홍보 영상이 상영되며 본 행사가 시작됐다. 이인규(생물학 2013) 군은 “레드 카펫을 밟아 보니 입학식의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입학식이 기존과 다른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구성원 명예 선언’이다. 선언에서 양 캠퍼스 총학생회장과 교수의회 의장, 교직원노조 위원장은 대학의 구성원인 학생, 교수, 교직원의 대표로서 어떤 자세로 구성원의 역할에 임할 것인지 다짐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조인원 총장은 “입학 행사가 소중한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인간을 위한 교육이라는 경희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일에 걸친 입학주간 행사와 양 캠퍼스 공동 입학식이라는, 행사 형식의 큰 변화는 우리학교가 올해 처음 시도한 것이다. 여기에는 입학주간 행사를 우리학교만의 특별한 문화로 만들고자 하는 대학본부의 의도도 엿보인다. 대학의 입학식은 신입생에게 대학의 비전과 가치에 대해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행사다. 경희만의 입학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앞서 살폈듯이 보다 체계적인 홍보를 통한 구성원의 활발한 참여와 그에 따른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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