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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연재 우리학교 꽃 이야기



경희대’ 하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벚꽃 만발한 아름다운 캠퍼스일 것이다하지만 우리학교는 봄에만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는 않는다여름에는 학교에 녹음이 짙어지고가을이면 단풍이 물든다그리고 겨울이 되면 새하얀 눈꽃이 절경을 이룬다.


개강을 하는 3월에는 개나리진달래가 어느 꽃동산보다 아름답게 피어 신입생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4월이 되면 벚꽃이 만발해 중간고사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꽃놀이를 참아야 하는 커다란 고통을 안겨준다. 5~6월에는 학교 곳곳에서 아카시아 꽃내음이 진동하고등나무가 꽃을 피운다. 7~8월에는 느티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면서 더운 여름 한줄기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기도 한다. 9~10월이 되면 단풍나무는 붉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준비를 하고 은행나무는 노란 옷을 입을 준비를 한다. 11~12월에는 낙엽이 져 앙상한 가지만 남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무들은 열심히 다음 해를 준비한다. 1~2월에는 새하얀 눈꽃이 태백산맥 산골짜기의 그것보다 아름답게 피어난다. 1년 내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우리학교 캠퍼스라 자부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학교에는 얼마나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을까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은행나무벚나무 등을 제외하곤 어떤 식물이 얼마나 살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필자는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에 서식하는 식물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2010, 2011년 2년 동안 학교 식물을 조사한 적이 있다그 결과를 보면 서울캠퍼스에는 307가지 꽃피는 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본관 뒤에는 161가지의 식물이 살고 있고약학대학의 교수님과 학생들이 공들여 만들고 있는 약초원에는 111가지의 식물이 살고 있다사람이 키우고 있는 식물이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특산식물법적보호종희귀식물이 다양하게 있어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서울캠퍼스 인근인 남양주시 수리봉의 식물이 160가지 정도 된다는 보고서(1999년 전국 환경부조사)에 비추어 보면 서울캠퍼스에 있는 307가지의 식물의 가짓수는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우리가 말하는 아름다운 캠퍼스는 이러한 나무와 풀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나무와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가능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우리는 캠퍼스의 자연을 더 자세히 알고연구하거나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키고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은 조경을 담당하는 학교당국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희 구성원 전체가 관심을 갖고 즐기고지킬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자연과 생태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배들로부터 내려오는 말이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보이는 만큼 사랑한다.” 옆에 있는 잡초가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어도 무슨 꽃인지 몰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그 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자세히 관찰하다보면 아름다움을 느끼고 좋아하게 된다는 말이다.앞으로 이 지면을 통해서 캠퍼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과 나무를 소개 해보고자 한다.




2013.03.04

안범철 <자연사박물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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