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본 프로젝트 - 캠퍼스에 새겨진 경희의 정신 글은 힘이 세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이끈다. 때론 수 백 마디의 말보다 하나의 단어, 몇 마디의 문장이 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다. 우리학교 캠퍼스 곳곳에는 경희의 교육이념을 담고 있는 글귀, 마음에 아로새겨 인생의 지표로 삼을 만한 글귀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다. 그러나 그러한 글귀들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것들은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는 한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설령 오고가며 보았다 해도 어떤 연유로 씌어졌는지, 무슨 의미인지 헤아리기 어려워 그 글귀가 가슴에 와 닿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이번 탁본 프로젝트는, 우리 조상들이 돌이나 금속, 나무에 새겨진 중요한 글귀들을 탁본이라는 수단을 통해 보존하고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던 것처럼, 캠퍼스 내 중요 글귀들을 탁본으로 남기는 것이 목적이다. 탁본 프로젝트의 대상은 다음과 같다. 우선 건축물의 명칭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들을 선정했다. 서울캠퍼스의 정문인 등용문, 대운동장 선승문, 청운관 앞 청운교와 대성교, 평화의 전당 옆 화성교, 생활과학대학 앞 가령교와 황궁교 등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 한편, 우리학교가 추구하는 이상과 정신을 새긴 글귀들도 포함했다. 본관 입구의 ‘학문과 양심의 자유’, 학생회관 입구의 ‘의지는 역경을 뚫고 협동은 기적을 낳는다’, 경희금강의‘지도자 중의 지도자 되자’, 호텔관광대학 앞 ‘생각하는 자 천하를 얻는다’ 등이 여기에 속한다. 물론 국제캠퍼스 네오르네상스문에 있는 ‘새천년지구공동사회대선언’과 광릉캠퍼스 평화의 탑에 새겨져 있는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 등 경희 평화운동에 관한 글귀들도 탁본될 예정이다. 경희 학생운동의 증거 ‘4·19 학생혁명기념탑’도 이번 프로젝트의 대상이다. 이 글귀들은 의미가 통하는 것들끼리 묶어 앞으로 11차례 정도 대학주보 지면에 연재할 예정인데, 독자들은 탁본과 그 글귀에 대한 해설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 탁본을 통해 그 글귀들을 남기는 것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글귀의 제 의미 찾아주기가 이번 프로젝트의 진정한 목적이다. 이번 연재를 통해 눈길 한 번 받지 못하던 소중한 글귀들이 되살아나기를 소망한다. 그 글귀들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마음에 새기는 경희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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