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 하나 없이 빽빽한 강의실. 대형 강의가 이번 학기 들어 폭발적으로 늘었다


서울캠퍼스(서울캠) 후마니타스칼리지(후마) 행정실에 따르면, 2014학년도 1학기에 100명 이상이 수강하는 배분이수·자유이수 대형 강의(온라인 강의·체육교과 제외)는 58개 강좌다. 이는 전년도 1학기의 3개 강좌에 비해 20배 가까운 수치다. 국제캠퍼스(국제캠)의 경우에는 신입생세미나 과목을 제외하면 100명 이상 대형강의는 없었으나 이번 학기에 6개 강의의 정원이 100명 이상으로 조정됐다.

대형 강의가 이번 학기 들어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인 배경에는 대학이 처한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월 발표한 ‘행·재정 발전계획안(발전안)’의 후마 개설 강좌 조정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시행 년도인 2014년부터 약 400개의 후마 강좌를 조정할 예정이며, 이번 학기에는 2013-1학기 대비 서울캠퍼스 103개, 국제캠퍼스 105개 강좌가 축소돼 총 208개 강좌가 조정된 상황이다.

발전안에 따른 예산 조정의 경우 후마를 비롯한 대학본부 부서들 간 협의가 진행 중에 있지만, 현재 조정 목표의 절반 정도만 달성한 상황이므로 올해 2학기에도 추가적인 강의 규모 축소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편 전체 강좌 수가 양 캠퍼스 모두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강 인원은 오히려 증가했다. 서울캠의 경우 2013-1학기 25,864명에서 이번 학기 27,408명으로 늘었고, 국제캠의 경우에도 27,546명에서 28,172명으로 늘었다.

전체 강좌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강인원이 증가한 원인에는 강의 최대 수강인원 조정이 있었다. 서울캠 후마 행정실 유재홍 실장은 “강좌 수가 축소되더라도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희망과목담기에서 수요가 높은 강의의 배정 인원을 확대했다”며 “특히 졸업을 위해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중핵교과, 기초교과의 경우 수강 인원을 전체적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핵교과, 글쓰기1·2, 영어1·2의 경우 강좌당 수강 인원이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8명까지 늘었고, 교과목 개설기준도 15명에서 20명으로 늘었다.

강의 수 축소로 인한 대형강의 증가에 대해 학생과 교수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김성순(경영학 2014) 군은 “용무가 있어 일어나야 할 때는 한 책상의 모든 인원이 일어나야 하기에 괜히 눈치가 보인다”며 “지난 시간에는 출석을 부르고 공동 구매한 교재를 나눠주는 데 30분 가량이 걸려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준기(국어국문학) 교수는 “U- Class가 설치돼 있는 강의실은 출석 부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미설치된 강의실이 더 많다”며 “이 밖에도 100명이 넘는 학생들로 가득한 강의실이라 학생들과 소통하는 ‘강의’가 아닌 일방적인 ‘강연’만이 진행될까 염려스럽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유 실장은 “현재 130명 이상의 대형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교원의 경우 강의시수의 1.5배를 인정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며 “물론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적은 것이 보다 바람직하지만, 주어진 여건 하에서 최소한으로 조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100명 이상 대형강의

서울

국제

3개 (2013) → 58개 (2014)

0개 → 6개

후마 강좌 조정 현황

서울

국제

103개 축소

105개 축소

전체 수강 인원

서울

국제

25,864명 → 27,408명

27,546명 → 28,17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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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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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주보 [1563호] 100명 이상 대형강의, 서울캠은 2013 대비 19배 증가
대학주보
2014-03-18 8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