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캠퍼스 총학생회(총학)이 지난해 2월과 9월 두 차례 자치회비를 총학 임원의 경조사비, 유류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페이스북을 통해 게시되면서 학생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논란은 지난 10일 디시인사이드 경희대 갤러리에 ‘국제캠퍼스 총학생회 자치회비 내역을 보았다’ 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글의 내용은, 지난해 9월 김나래 전 총학생회장의 조모상을 이유로 유류비 10만 원, 통행료 34,100원이 지출된 내역이었다. 해당 글은 이용자들의 높은 조회수와 추천으로 인해 일간 베스트 게시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다음날인 11일, 우리학교 학생 커뮤니티 쿠플라자(KHUPLAZA)에는 2011년도 국제캠퍼스 총학 부회장을 지낸 강새별(한국어학 2006) 씨의 부친상 조의금 명목으로도 10만 원이 지출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지난 14일 한 학생이 총학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지출 내역에 대해 해명하라”며 관련 내용을 올렸고, 논란은 글이 올라온 지 2시간 만에 1,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또한 해당 글에 드러난 바 이외에도 일부 학생들은 지난해 7월 총학이 ‘학교 인사 부의금’ 명목으로 10만 원을 지출하고, 9월에는 '추석 선물'로 77만 4천원을 지출한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해당 글에 댓글로 즉각 반감을 표했다. 한 학생은 “개인적인 부의금을 왜 자치회비로 내느냐”며 “교통비와 유류비는 당연히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해 학생들이 공감하기도 했다. 또한 다른 학생은 “학칙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해도 대다수 학생들이 문제시하는 사안이라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의 우려와는 달리 부의금 지출의 경우 학칙상으로는 문제의 소지가 없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총학 김나래 전 회장이 게시한 해명 글에 따르면 “자치회비를 통한 조의금 납부는 총학생회의 명의로 이루어졌고, 횡령이 아니라 확운위에서 결정된 예산대로 집행했다”며 “조모상의 경우 개인적인 일로 비춰질 수 있으나, 공식적인 업무 공백이기 때문에 예산에 포함시킨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조의금은 학생회칙에 규정된 세출예산의 ‘잡지출’ 항목으로 20만 원이 편성돼 집행됐다. 또한 통행료와 유류비의 경우 사전 답사비 등으로 쓰이는 '활동비'로 분류됐다. 조의금 관련 예산이 미리 책정되어 있던 점에 대해 김 전 회장은 “예산을 짤 때, 이전부터 잡지출 아래 조의금을 미리 대비용으로 편성해 왔고, 이를 집행한 것 뿐이다"라며 "하지만 학생들이 판단하기에 학생 전체의 이익을 위해 쓴 것이 아니라고 하니, 이는 우리가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본다"고 해명했다. 또한 지난 9월 '추석 선물' 명목으로 77만 4천원을 지출한 것에 대해서는 “부총장님과 대학본부 관계자, 단과대 학생대표를 위한 선물이었다”며 “이는 ‘단대지원금’으로 분류해 집행했다”고 말했다.

현직(46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도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르면 “학생들이 납득할 수 없는 명목이라면 자치회비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확대운영위원회에서 18일 2014년도 자치회비 예결산을 인준할 예정이고, 가능한 한 빠르고 공정하게 이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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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주보 [1563호] 총학, 자치회비로 부의금 논란
대학주보
2014-03-18 7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