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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가 여타 다른 대학교와 다른 변별성을 지니는 이유는 경희 고유의 교육철학과 가치관 덕분이다. 이것으로 인해 경희대학교는 경희 정신을 지닌 인재들을 매년 사회로 배출하게 된다. 그렇다면, 경희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과연 무엇을 통해 경희의 교육철학과 가치관을 함양하게 되는가? 가장 주요한 통로는 역시 ‘경희대학교에서 자신이 수강하는 교과목 강의들의 총합’이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가 새롭게 갱신될 때마다 이목을 모으는 지표 중 하나인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전임교원이란 대학이 그 학문적 역량과 교육적 가치관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경희의 철학을 대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선발한 교원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임교원의 강의’라는 것은 곧 ‘경희가 인증한 교원을 통해 경희의 교육철학이 학생들에게 원활하게 흘러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전임교원 책임시수 문제 역시 이와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지난 2007년 18시수였던 전임교원 책임시수는 현재 12시수로 대폭 축소돼 있다. 이것은 교수의 강의 부담을 줄여 연구 환경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우리신문이 지난 제1589호 사설을 통해서도 지적했듯, 2007년 이후로 8년여가 흐르는 동안 교수 연구실적은 눈에 띄는 개선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 대학 측이 인식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다.

교수, 특히 전임교원은 학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하이브레인넷에는 매일 수많은 젊은 학자들이 교원채용정보를 얻기 위해 모여들고 있고, 캠퍼스 안에서는 무수한 신진연구자들이 시간강사라는 이름 아래 여러 개의 강의를, 학술연구교수라는 직함 아래 여러 개의 연구 성과를 감당하며 언젠가 있을지 모르는 전임교원 전환을 꿈꾸고 있다.

물론 전임교원 책임시수는 대학의 필요에 의해 대학이 앞장서 축소해온 것이고, 그래서 이것을 이제 와서 온전히 전임교원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부당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임교원은 ‘최고위 학술기관의 학문적 중추’이자 ‘한국 사회의 지성’으로서 다른 구성원에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극소수이겠지만 전임교원에 대해 ‘강의는 시간강사에게, 연구는 학술연구교수에게 떠맡기고 자신의 권리 유지에만 신경 쓴다는 비판적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지 언급하는 것은 다소 과잉이겠지만, 적어도 전임교원은 자신이 누리고 있는 지위에 걸맞은 ‘책임’에 대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봐야 한다. 전임교원 책임시수가 2008년에 18시수에서 15시수로 조정된 것이 당시의 시대적 요구였다면, 2015년에 12시수에서 15시수로 조정되려는 것 또한 작금의 시대적 요구일 것이다. 그리고 그간 ‘줄어든 책임시수’가 곧바로 ‘확연한 연구성과의 증가’로 이어짐을 증명하지 못한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

특히 국가경제는 물론 학교 재정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경희 구성원의 대표가 되어야 할 교수들이 먼저 기득권을 양보하는 희생과 헌신을 보여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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