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0

 

 1.jpg

 

죽음을 앞에 두고

병실 침대에 누운 그가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선생님은 무언가를 후회한 적이 있나요?”

“후,회라고요?”

“네......”

“선생님은 후회 같은 거 안하시죠?”

“하지요, 후회......”

“정말요?”

“늘 후회합니다. 저도..... 항상 가슴을 치며 후회합니다.”

“선생님도 후회하는 군요.

“물론 후회하고 말고요.”

“무엇을 가장 후회하시나요?”

“저는.......”

♡많은분들이 책이야기 칼럼에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틈나는 대로 올리도록 할께요.

 오늘은 첫번째 이야기 전해드릴까 합니다.

 

▶ 첫 번째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죽음을 지켜보는 호스피스 전문의인 작가는 병원에 있으면서 사랑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사랑’이라는 단어는 소중한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말이겠죠.

연인, 남편 혹은 부인, 아이들, 장성한 아들딸, 그리고 절친한 벗......

Y선생은 일흔을 한창 넘긴 환자입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정년퇴임을 하고 교토시내에서 홀로 지내고 있었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오직 학문에만 전념한 외골수 인생. 아주 깐깐한 노교수이죠. 담당의사인 작가가 종양제거수술을 권할 때에는

“나는 수술이 싫소. 절대로 하지 않아. 내가 안하겠다는 데 도대체 왜 그렇게 말들이 많아?”

그의 고집은 누구도 꺾을 수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 병원에서는 매일 크고 작은 언성이 이어졌고, 간호사들 조차 너무 힘들다는 말을 털어놓았습니다.

 

“난. K대를 졸업하고 줄곧 교토에만 있었어. 내 집은 온통 책 천지야.

돈도 전부 집에 보관하고 있으니까 우리집은 보물 금고나 다름없지”

“우와, 굉장하네요. 그럼 가족분들은 어떻게 지내세요?”

“몰라.”

“보고싶지 않으세요?”

“몰라. 나 잘꺼야.”

“가족한테 절대 연락 하지마. 절대 안돼!”

 

노교수는 의사에게 연락하지 말것을 당부합니다.

그러나 의사는 몇 십년동안 연락을 끊고 살았다는 형님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사람, 저희는 몰라요. 인연끊은지 오래됐습니다.”

“유골만 보내주세요. 화장은 그쪽에서 알아서 하시구요.”

 

보통은 이런 내용의 통화가 오고가는데, Y선생의 형은 달랐습니다.

아주 불편한 몸을 이끌고 교토까지 한걸음에 달려온 것입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찾아와서는 동생놈이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어릴적부터 제멋대로인 녀석이라 선생님이 무척 힘들었을 것이라고. 그리고 부디 동생을 살려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하지만 동생분이 치료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네 잘알겠습니다. 제가 단단히 일러 둘테니까. 부디 제 동생을 부탁드립니다.”

형은 진찰실 문을 나서자마자 동생의 병실로 향합니다.

“이놈아!”

형은 고함을 지르고, 놀란 Y선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왜그래?”

“왜라니! 의사선생님 말씀을 듣지 않았어?”

“들었어”

“거짓말하지마! 선생님께 다 들었어. 이제 선생님 말씀 잘 듣는거지?”

“알았어”

 

여든이 넘은 형에게 꾸지람을 듣는 일흔이 넘은 Y선생의 모습은 마치 어린 소년 같았습니다. 형님이 가시자 Y선생은 왜 형님께 전화했냐며 화를 냅니다.

 

“형님이 그렇게 무서우세요?”

“당연하지. 우리 형은 가장이라고. 대가족의 우두머리. 형님말씀은 곧 법이야.

절대 거역할 수 없어. 무서워. 무서워”

 

진료를 거부하던 Y선생은 형님을 다시 부르겠다고 하면 순한 양이 됩니다.

그리고 치료를 받으며 병세가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죠. 아마 가족의 사랑. 그 힘이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난 어느날, 다시 암세포가 고개를 들었고,

선생은 하루가 다르게 몸이 쇠약해 집니다. 담당의는 그리고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죠.

동생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여든의 형님은 지팡이를 짚고 한걸음에 달려옵니다.

 

“동생 괜찮아?”

“들리세요? 형님이 오셨어요. 들리시면 뭐라고 대답좀 해보세요.”

“그렇게 소리지르지 않아도...... 들려”

“뭐야, 이녀석 순전히.... 꾀병이었구먼.”

그때, Y선생의, 그렇게 강해보였던 선생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흐릅니다.

“형......”

“너 농담 집어치워. 이 형은 아키타에서 날아왔다고, 알아?”

 

임종이 가까워졌을 때, 대화를 나눌 수 이R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보는 것 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말할 수 있는 상황은 환상일 뿐이죠. 하지만, 아주 드물게 어떤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마지막 시간이 만들어 질때도 있습니다. 형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서로 흉금을 터놓는 시간을 선물로 받았던 것이죠.

 

“선생님, 동생이 고맙다고 했어요.”

“고맙다고요?”

“네. 이 천하의 악동이 고맙다고..... 동생과 오래도록 옛날이야기를 했어요.

마지막에 고맙다는 인사까지 듣고..... 선생님 저는 정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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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선생은 잠시 후에 눈을 감았습니다. 까칠하고 괴팍했지만,

따듯한 마음을 가졌던 선생은

어쩌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잘 몰랐던 것이 아닐까요?

그런 그가 마지막 순간 형의 사랑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숨을 거둔 그의 얼굴은 마지막 숙제를 다 마친 아이처럼 평온하고 만족스러워 보였습니다.

“고마워”

나이가 지긋한 세대에서는 “사랑해”라는 말을 일년에

한번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마법의 언어, “고마워”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전할수 있을테니까요.

 

이상,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가지 중 첫번째 이야기 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두 분의 임종을 함께 했습니다.

저를 아껴주시던 선생님,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외할머니였죠.

식도암에 아무것도 잡숫지 못해 앙상한 뼈만 남았던 선생님.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 병실에서 선생님은

저의 눈을 마주하고 한 말씀, 하십니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입모양으로 알아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선생님의 말씀은

 

"00야.  밥 먹었어?"

"아...니...요..." 라고 간신히 울먹이는 저에게

"밥....먹....어" 란 말씀을 남기시고는 잠시후

말문을 닫으셨더랍니다.

 

그리고 그날 밤. 가는 숨을 내 쉬시다가 평온한 잠속으로 빠지셨습니다.

식어가는 그 분의 체온, 점점 굳어져 가는 육체는 하나도무섭지 않았습니다. 

 

또 한번의 임종, 2년 전 할머니를 보내드릴때였어요.

병원의 중환자실. 점심시간 면회.

모두 식사를 하러 가고, 남은 사람은 오빠와 저 둘이었죠.

중환자실에서 삼일을 보낸 우리 할머니의 심장박동과 호흡은 천천히 멈추었지요.

 

그날 오빠와 저는

두 살, 세 살때의 아기로 돌아가 할머니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리고는 영원히 보지 못할, 느끼지 못할 할머니의 심장과 온기, 향기를, 숨소리를

영원히 가슴에 담아두었죠,

 

할머니는, 어렸을 적 오빠와 저를 키워주셨어요.

참 많이도 혼나고, 맞기도 하고, 정말 무서운 할머니였는데.

할머니 덕에 오늘의 제가, 오늘의 오빠가 있을 수 있었다는 걸

 

우리는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깨닫고 있습니다.

 

무심결에 잡은 이 책이 많은 걸 생각하게 하네요.

 

쿠플러 여러분들~!

 

우리 이제는 더이상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되도록

예쁜 마음, 가슴에 담아두지 말고

표현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봄날의 따듯한 온기를 예쁜 목소리에 담아

그동안 감춰두었던 마음을 보여주세요. *^^*

 

아 그리고 나머지 스물 네 가지 이야기는 다음에 또 들려드릴께요~!

 

 

 

댓글
2010.05.27 11:43:03
작곡녀

ㅠ ㅠ 우우 감동이예요 ....

몇년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

댓글
2010.05.28 06:09:14
e-Lee

와 감동감동+_+

댓글
2010.05.29 05:57:44
잇힝-a

근데 책 내용 이렇게 그냥 옮겨와도 되는건가요?;;

아무리 출처는 밝혔다지만.;

댓글
2010.05.30 09:43:59
꼬공♡

그대로 옮긴게 아니라 요약한건데.

안될까요?

문제가 되려나 ^^;

댓글
2010.05.29 20:01:55
김다고양이

아... 눈물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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