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70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24가지의 담론!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는 사랑의 딜레마를 현대적인 방법으로 풀어낸 책.

작가는 1인칭 화자인 주인공과 그의 연인 클로이가 엮어나가는 러브스토리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분석적이고 철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클로이'와 옆 좌석에 앉게 된 `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한 확률로 만났다는 '낭만적 운명론'에 빠져 사랑을 시작하게 되죠.

서로를 이상화하며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섹스를 하고 사랑을 하다가 클로이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어 `나'를 떠나면서, 사랑은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는 이야기.

 실연을 당한 `나'는 `자살'을 기도하는 등 실연의 상처에 깊게 베이지만 결국 그녀가 없는 삶에 점차 익숙해지고 "사랑의 교훈"을 깨닫게 되어 어느 순간 다시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책입니다. 작가는 아리스토텔레스, 비트겐슈타인, 역사, 종교, 마르크스를 끌어들여, 첫 키스에서부터 말다툼과 화해에 이르기까지, 친밀함과 부드러움으로부터 불안과 상심에 이르기까지 연애의 진전을 독특하게 그려냈습니다.

 

참고로! 김제동씨가 언변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보통씨의 책을 즐겨 읽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철학가이기도 한 보통씨 특유의 사색과 문체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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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in de Botton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1969년에 스위스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런던에 살면서 런던 대학교에서 대학원생 철학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낭만적 운동(The Romantic Movement)(1994),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Kiss &Tell)(1995),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How Proust Can Change Your Life)(1997), 드 보통의 삶의 철학산책(The Consolations of Philosophy)(2002)의 저자이다. 그의 작품은 14개 국어로 번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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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낭만적 운명론

 삶에서 낭만적인 영역만큼 운명적 만남을 강하게 갈망하는 영역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영혼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잠자리를 함께하는 일을 되풀이하는 상황에서, 언젠가는 꿈에 그리던 남자나 여자와 만나게 될 운명이라고 믿는다면 용서받지 못할까?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고통스러운 갈망을 해소해줄 존재에 대한 미신적인 믿음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일까?

 

 12월 초의 늦은 아침, 나는 사랑이나 이야기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이,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브리티시 항공의 이코노미 클래스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클로이를 만났다.

대화는 두서없이 이어져나가면서 서로의 성격을 흘끔거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구불구불한 산악도로에서 잠깐씩 경치를 구경하는 것과 비슷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비행기 바퀴가 활주로에 닿았다. 짐을 챙겨서 세관을 통과했을 때 나는 이미 클로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을 두고 자신의 필생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 살아보고 나서야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클로이를 만난 직후, 그녀를 필생의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렇게 무리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클로이를 만난 것을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딱 맞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건들에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서사적 논리를 부여했다. 즉 클로이와 나는 우리가 비행기에서 만난 것을 아프로디테의 계획으로 신화화했다.

 이코노미클래스에도 191개의 좌석이 있었다. 클로이는 15A, 나는 순전히 우연으로 15B를 배정받았다. 우리 둘이 옆에 앉을 확률은 36290분의 220, 다시 계산해 보면 164.955분의 1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누군가 하늘에서, 3만 피트의 상공에서 운명의 줄들을 잡아당기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우리는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운명이라는 것을 만들어낸다.

 

2. 이상화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사람을 꿰뚫어보는 일을 중단하고자 하는 순간적인 의지 때문에 K랑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사랑은 아주 갑자기 느끼게 된 것이다.

 그녀가 문장을 끝맺는 법이 없다는 것이, 약간 불안해하는 것이, 귀걸이의 취향이 아주 세련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너무나 어색해보였지만, 그래도 그녀는 사랑스러웠다. 나는 순간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이상화에 빠져들고 말았다. 나는 이제 그녀의 말에서 통찰이나 유머를 찾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녀가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내가 그녀가 하는 모든 말에서 완벽함을 찾아내기로 결심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자신에게 있는 것(비겁함, 심약함, 게으름, 부정직, 타협성, 끔찍한 어리석음 같은 것)을 상대에게서 발견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사랑에 빠진다. 우리는 선택한 사람 주위에 사랑의 방역성을 쳐놓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어떻게 된 일인지 우리가 가진 결함으로부터 자유롭고 따라서 사랑스럽다고 결정해 버린다.

 나는 밖에서 그녀가 보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침 11시 30분에 내 인생에 들어왔을 뿐인 누군가 때문에 죽을 것 같은 느낌.

 

3. 이면의 의미

 

 확실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구애라는 땅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구애를 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의심들이 한 가지 중심적인 질문으로 환원되고, 구애자는 판결을 기다리는 범죄자처럼 떨면서 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가 나를 바라는 것일까, 바라지 않은 것일까.

클로이를 소유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만나고 나서 며칠 동안 그녀의 생각이 끊임없이 나를 따라다녔다.

“아. 클로이는 정말 감미로워......라면 얼마나 좋을까.”

비행기 창틀을 배경으로 한 그녀의 얼굴

물기가 촉촉한 그녀의 녹색 눈

순간적으로 아랫입술을 깨물던 그녀의 치아

하품을 할 때 그녀의 목의 기울기

그녀의 두 앞니 사이의 간격

 

 전화기는 전화를 하지 않는 연인의 악마같은 손에 들어가면 고문 도구가 된다. 클로이가 며칠 뒤에 전화를 걸어왔을 때 나는 연습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오히려 준비했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클로이와 함께 간 박물관에서 나는 몇 걸음 뒤에서 클로이를 따라가며 그림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그림을 보는 그녀만 볼 수 있을 뿐이었다. 큐피트가 어머니 비너스에게 입을 맞추는 동안 비너스는 몰래 큐피드의 화살하나를 뽑고 있었다. 아름다움에 눈이 먼 사랑.

“어쨋든 진지하게 말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안 믿는다고 대답할 거예요. 하지만 그게 반드시 사람들의 진실한 생각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그것은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경우에 대비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방식일 뿐이거든요. 사람들도 사랑을 믿지만, 그렇게 믿어도 되는 상황이 오기 전에는 아닌 척하죠.”

 사랑하는 사람도 바라기는 하지만 너무 수줍어서 그렇다고 말을 못한다.

 

4. 진정성

 

 가장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가장 쉽게 유혹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의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이다. 내가 클로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한 모든 믿음을 잃었다는 뜻이다. 사랑 때문에 나는 클로이의 눈을 상상하고 그 눈을 통하여 나 자신을 보게 된다. “클로이를 기쁘게 하려면 나는 누가 되어야 하나?”나는 그렇게 자문했다.

 그녀의 양 볼에 입을 맞추고 잘 자라는 인사를 건네면서 아파트를 떠나려고 몸을 돌렸다. 그러나 클로이가 내 말에 쉽게 설득당하지 않고 내 목도리 끝을 압아 나의 도주를 저지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속삭였다.“우리는 애들이 아니잖아요.” 그때부터 인류 역사상 가장 길고 가장 아름다운 키스가 시작되었다.

 

5. 정신과 육체

 

 생각만큼 섹스와 대립하는 것은 없다. 섹스는 본능적이고, 반성하지 않으며, 자연발생적이다. 이에 반해 생각은 신중하고 말려들지 않으려 하고, 판단하려고 한다. 내가 섹스를 하는 동안에 생각을 했다는 것은 성적 교류의 근본 법칙을 어긴것이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있었을까? 침실에서는 연인들의 생각의 소리를 삼켜버리는 숨소리, “나는 정열에 사로잡혀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라는 메시지를 확인해주는 숨소리만 들린다.

 나는 키스한다. 고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사랑을 나누는 행위를 둘러싼 공식적 신화이다.

 

6. 마르크스주의

 

 보답 받지 못하는 사랑에 빠져 어떤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과 함께 천국에서 누리는 기쁨을 상상할 때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위험을 잊기 쉽다. 정작 상대가 나를 사랑해줄 경우에 그 사람의 매력이 순식간에 빛이 바랠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묻게 된다.

 “그/그녀가 정말로 멋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일까?”

아침을 먹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받는 것의 어려움이었다. 크루아상은 평소보다 더 버터가 많았고 커피는 평소보다 향기가 더 좋았지만, 그것들이 상징하는 어떤 관심과 애정 때문에 나는 곤혹스러웠다. 클로이는 전날 밤 나에게 몸을 열었고, 아침에는 부엌을 열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내가 무엇을 했다고 이런 것을 받을 자격이 생겼단 말인가?”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 정도로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다. 짜증에 가까웠다. 클로이가 나를 사랑하기를 바랐으면서 막상 그녀가 나를 사랑하자 그녀에게 화를 내는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

 

7. 틀린 음정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익숙해지기 오래 전부터 이미 그 사람을 알고 있었다는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전에 어디선가, 어쩌면 전생에서, 또는 꿈에서 만났던 것 같기도 하다. 플라톤의『향연』에서 아리스토파네스는 사랑하는 사람이 원래 우리와 하나였다가 떨어져 나간 우리의‘반쪽’이기 때문에 이런 익숙한 느낌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클로이와 함께 하는 생활이 그렇게 매혹적인 것은 이런 일치 때문이었다.

마음의 문제에서 계속 화해 불가능한 차이와 부딪치기만 하다가 마침내 사전 없이도 농담을 이해 할 수 있는 사람, 기적적으로 내 견해와 흡사해 보이는 견해를 가진 사람, 나와 호오가 일치하기 때문에 수없이“놀라운 일이야, 나도 막 똑같은 이야기를 하려던 참인데/ 생각을 하던 중인데/ 일을 하려고 했었는데.....”라고 말하게 하는 사람을 발견한 것이다.

 

 가장 사랑하기 쉬운 사람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로맨스는 우리가 오랜 기차여행을 하다가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름다운 사람을 몰래 눈여겨보며 상상하는 것처럼 순수하지 않다. 그런 완벽한 러브스토리는 그 아름다운 사람이 다시 열차 안으로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사람과 기차에서 파는 샌드위치가 너무 비싸다며 따분한 대화를 나누거나, 아니면 손수건에 세차게 코를 푸는 순간 중단되고 만다.

 클로이와 함께 찾은 그녀의 고향 집에서 나는 오후 늦게 그녀의 아버지와 정원을 거닐었다. 30년의 결혼생활을 겪으면서 독특한 결혼관을 가지게 된 근엄한 남자였다.

“내 딸과 자네가 서로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네. 나는 사랑의 문제에 전문가가 아니지만 한 가지는 말해두겠네. 결국 누구와 결혼하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가 않네. 처음에 좋아한다고 해도 끝에가서는 좋아하지 않을 수 있네. 처음에는 미워하다가도, 결국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 가능성도 있지.”

 

8. 사랑이냐 자유주의냐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서 동시에 상대를 마음대로 살게 해주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상대가 우리더러 마음대로 살라고 허락한다면 그것은 보통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왜 두 연인사이에서 목격되는 잔인함을 증오와는 다른 문제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하고 물어볼 수밖에 없다.

 우리의 말다툼에는 자유주의 역설이 담겨있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말을 했다.

마음이 좀 넓어지는 순간이면 우리는 낭만적 사랑이 기독교적 사랑과 비슷하다고 상상하곤 한다. 너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는 무비판적이고 너그러운 감정, 조건이 없고 경계를 설정하지 않아도 구두까지도 모두 사모하는 사랑.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랑.

 

 

만파식적-남편에게 김승희

 

더불어 살면서도

아닌 것같이,

외따로 살면서도

더불음같이,

그렇게 사는 것이 가능할까?......

간격을 지키면서

외롭지 않게,

외롭지 않으면서

방해받지 않고,

그렇게 사는 것이 아름답지 않은가?......

두 개의 대나무가 묶이어 있다

서로 간에 기댐이 없기에

이음과 이음 사이엔

투명한 빈 자리가 생기지,

그 빈 자리에서만

불멸의 금빛 음악이 태어난다

그 음악이 없다면

결혼이란 악천후,

영원한 원생동물들처럼

서로 돌기를 뻗쳐

자기의 근심으로

서로 목을 조르는 것

더불어 살면서도

아닌 것같이

우리 사이엔 투명한 빈 자리가 놓이고

풍금의 내부처럼 그 사이로는

바람이 흐르고

별들이 나부껴,

그대여, 저 신비로운 대나무 피리의

전설을 들은 적이 있는가?.....

외따로 살면서도

더불음같이

죽순처럼 광명한 아이는 자라고

악보를 모르는 오선지 위로는

자비처럼 서러운 음악이 흘러라......

 

이 시는 제가 좋아하는 시이구요, 이 부분을 읽으며 생각이 나서 적어봤어요~^^

 

 나는 왜 클로이의 구두를 보았을 때, 신문판매소의 폴씨에게처럼 평정을 유지할 수 없었을까? 왜 나의 일용할 양식을 파는 신문판매소주인은 따듯한 마음으로 대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할까?

 클로이와 내가 우리의 차이가운데 일부를 넘어설 수 있었다면 그것은 서로의 성격에서 발견되는 막다른 골목을 가지고 농담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차이를 농담으로 바꿀 수가 없다는 것은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표시일수도 있다. 유머는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일어나는 짜증의 벽들을 따라서 늘어서 있었다.

 

9. 아름다움

 

 아름다움이 사랑을 낳을까, 아니면 사랑이 아름다움을 낳을까? 클로이가 아름답기 때문에 내가 그녀를 사랑할까, 아니면 내가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가 아름다울까? 내가 묘사할 수 있는 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클로이의 외모에 대한 나의 주관적 반응일 뿐이었다.

 

10. 사랑을 말하기

 

 5월 중순에 클로이는 스물네 번째 생일을 기념했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녀가 갖고 싶어 하던 스웨터를 준비하면서 그녀에게 한 번도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우리는 아직 우리 감정을 언어로 번역한 적이 없었다. 내 사랑을‘ㅅ ㅏ ㄹ ㅏ ㅇ’이라는 말속에 담는 동시에 가장 진부한 연상들은 쓰레기통에 버릴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클로이의 독특함에 상응하는 고백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순간 나는 클로이의 팔꿈치 근처에 있던 무료로 나오는 작은 마시멜로 접시를 보았다. 갑자기 내가 클로이를 사랑한다기보다는 마시멜로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 말은 너무 남용되어 닳고 닳아버린 사랑이라는 말과는 달리, 나의 마음 상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 같았다.

“나는 너를 마시멜로한다.”고 말하자 그녀는 내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것이 자기가 평생 들어본 말중에서 가장 달콤한 말이라고 대답했다.

 

11.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는가?

 

 내가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 그날 저녁 세이프웨이 한가운데에서 클로이가 계산대에 서서 식료품 비닐봉투를 요령 있게 꾸려 넣는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을 때 다시 그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그녀의 이런 사소한 동작에서도 매력을 느꼈다. 모든 것을 그녀가 완벽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 거의 모든 것을 보았다.

 내가 사랑하는 것이 정말로 저 여자일까? 가는 건너편 소파에 앉아서 잡지를 읽고 있는 클로이를 다시 보며 생각한다. 아니면 그녀의 입, 눈, 얼굴 주위에 형성된 하나의 관념에 불과한 것일까?

 오아시스콤플렉스에서는 목마른 사람이 물, 야자나무, 그늘을 본다고 상상한다. 그런 믿음의 증거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자신에게 그런 믿음에 대한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간절한 요구는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환각을 낳는다.

 

12. 환상주의와 신앙

 

 연인들은 사랑 없이 의심을 하는 것보다는 틀려도 사랑을 하는 모험을 더 좋아한다.

 

13. 친밀성

 

 나와 함께 있음으로해서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클로이는 카밀레 차에 사각 설탕이 녹는 것을 지켜보면서 말했다.“나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함께 살수는 없어. 나는 혼자 살지 않으면 녹아버리는 사람이야. 내가 너를 원하지 않는 다는 것이 아니야. 너만을 원한다는 것, 나한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려운 거야. 그러니까 이것이 전체적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내 모습 가운데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해줘, 안타깝지만 나는 가방을 든 여자로 남아야 할 것 같아.”

 

 우리는 둘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종종 뒷공론에 탐닉했다. 함께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몰라도 함께 싫어하는 것을 욕하는 친밀함에 비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랑은 외부자들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면서 커나간다. 우리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충성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서로에게 충성한다는 가장 훌륭한 증거였다.

 

14. 나의 확인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낙인이 찍히고 성격부여가 되고 규정될 수밖에 없듯이, 우리가 사랑하게 된 사람도 우리를 바비큐 꼬치에 꿰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 다만 적합하게 꿰는 사람일 뿐이다. 대체로 우리 스스로 사랑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점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 대체로 우리가 이해받고 싶어 하는 점들에 대해서 우리를 이해하는 사람인 것이다.

 

15. 마음의 동요

 

 우리가 하는 이야기들은 늘 너무 단순하다. 나는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였다. 그러나 그 말이 나의 감정들의 유동성과 변덕스러움 가운데 얼마나 많은 부분을 전달해줄까? 그 말속에 이 사랑과 얽혀있는 그 모든 배신, 권태, 짜증, 무관심이 들어설 공간이 있을까? 단순한 설명이 모든 관계가 빠져들 운명인 것처럼 보이는 양면 공존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을까?

 클로이와 나는 상당기간에 걸쳐 펼쳐진 사랑이야기를 살았고 그 시간동안 우리의 감정은 엄청나게 소용돌이 쳤기 때문에 단순히 사랑했다고 말하면 마음은 편해질지 모르지만, 사건들을 정망적일 정도로 투박하게 축약해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계획하면서 위로를 찾기도 했다. 우리의 사랑은 갑자기 시작되었듯이 갑자기 끝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공동의 운명에 호소함으로써 현재를 강화하려고 했다. 우리는 어디에 살 것인지, 자식은 몇이나 낳을 것인지, 어떤 식으로 연금을 받으며 살 것인지 꿈을 꾸었다. 우리는 켄싱턴 가든스에서 손자들을 산책 시키거나 손을 잡고 있는 주름진 노인들과 우리를 동일시했다.

 오늘은 이 사람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 달 후에는 그 사람을 피하려고 일부러 길 또는 서점을 지나쳐버린다는 것은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나는 클로이에 대한 내 사랑이 그 순간의 나의 자아의 본질로 이루어 진 것이라면, 그녀에 대한 내 사랑이 한시적인 것으로서 끝을 맺는다는 것은 다름 아닌 내 일부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16. 행복에 대한 두려움

 

 사랑의 가장 큰 결점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비록 잠시라고 해도 우리에게 심각한 행복을 안겨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클로이와 함께 스페인으로 여행을 하는 동안 그녀는 복통과 두통을 호소했다. 닥터 사베드라는 안헤도니아라고 진단했다. 영국 의학협회에서는 행복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갑작스러운 공포에서 생긴 것으로 고산병과 아주 흡사하다고 규정한 병이었다. 스페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 사이에 흔한 병이라고 했다. 이곳의 전원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오게 되면 갑자기 지상에서 행복을 실현하는 일이 눈앞의 가능성으로 대두되면서 그런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하여 격한 생리적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렇게 무시무시하고 불안을 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클로이와 나는 무의식적으로 헤도니아(행복)를 기억이나 기대 속에서만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자기 방에 혼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생긴다.” -파스칼

 

 클로이를 사랑하면서 생기는 불안은 부분적으로는 내 행복의 원인이 쉽게 사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오는 불안이었다.

17. 수축

 

 상대방에게 무엇 때문에 나를 사랑하게 되었느냐고 묻지 않는 것은 예의에 속한다. 대인적은 바람을 이야기 하자면 어떤 면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실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다.

 어느 날 거리에서 불행한 여자 옆을 지나다가 클로이가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가 저 여자처럼 얼굴에 커다란 점이 있었어도 나를 사랑했을 것 같아?”그 질문에는 “그렇다.”라는 갈망이 숨어있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재치나 재능이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조건없이 네가 너이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눈 색깔이나 다리의 길이나 수표책의 두께 때문이 아니라 네 영혼의 갚은 곳의 너 자신 때문이다.


 내가 너에게 약해 보여도 될 만큼 나를 사랑하니? 너는 내 약한 것 때문에 나를 사랑하니? 너는 내가 잃어버릴 수도 있는 모든 것을 벗어버린 나를 사랑하는가? 내가 영원히 가지고 있을 것들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가?

클로이는 나의 작업 파트너와 가깝게 지내게 되었고. 나는 그녀의 짜증을 돋우는 존재가 되었다. 지금은 하지 않고 있는데 과거에는 했던 것이 무엇일까? 나는 스스로 물어보았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상대방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일은 희비극의 시나리오로 풀려나갔다. 한편에는 여자를 천사와 동일시하는 남자가 있었고 다른 한편에는 사랑을 병과 동일시하는 천사가 있었다.

 

18. 낭만적 테러리즘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하는 질문은 왜 너는 나를 사랑하는가 하는 질문만큼이나 대책 없는 질문이다.

사랑은 우리가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이유들 때문에 받을 자격도 없는 우리에게 선물로서 주어졌다는 사실에 부딪치게 된다. 내가 무엇을 했기에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가? 내가 무엇을 했기에 사랑을 거부당하는가? 사랑을 베풀 위치에 있는 사람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하여 오직 한 가지 대답밖에 할 수가 없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삐친 사람은 복잡한 존재로서 아주 깊은 양면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도움과 관심을 달라고 울지만, 막상 그것을 주면 거부해버린다. 말없이 이해받기를 원한다. 클로이는 자기를 용서해 줄 수 있겠느냐고. 말다툼을 미해결로 놓아둔 채 지내기는 싫다고, 즐겁게 1주년을 기념하며 저녁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다.

 

 낭만적 테러리스트는 말한다. 너는 나를 사랑해야한다. 너한테 삐치거나 질투심을 일으켜서 나를 사랑하도록 만들겠다. 내 강요 때문에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 사랑은 자발적으로 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9. 선악을 넘어서

 

“쉬잇 그만해.”

“난 윌을 만나고 있었다고.”

“뭘 했다고?”

“윌과 잠자리를 함께 했다는 것이야.”

클로이는 울고 있었다.

“믿을수가 없어. 정말 믿을 수가 없어. 농담이라고 말해줘. 지저분한 농담이라고. 네가 윌과 잠자리를 같이 했다니....언제?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하지만. 난....나는.....미안해,”

 

 클로이의 눈물이 시작된 직후 기장이 착륙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그 눈물 때문에 승객들 모두가 비행기 전체가 물에 잠겨버렸을 지도 모른다. 꼭 대홍수가 일어난 느낌이었다.

멍하게 이틀을 보냈다. 충격을 받았지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

 

 클로이가 그냥 예의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편지를 통해 진심을 토로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그녀는 자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자신은 나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윤리적 결론을 내렸다. 그것 때문에 그녀는 나보다 가지가 적은 사람이 되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마음이 선한 남자였다.

모든사람은 자기를 즐겁게 하고 자기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선이라고 부른다. -아가톤히플로스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동기와 관계없이 오로지 그 유용하거나 해로운 결과 때문에 개별적 행동들을 선하거나 악하다고 부른다.

 나는 독선적인 절망에 이르렀을 때 이렇게 물었다.“사랑받는 것이 내 권리이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 클로이의 의무가 아닐까?”

사랑의 보답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사랑을 받고 싶다는 오만이 생겨났다. 내는 내 욕망만 가지고 홀로 남았다.

“나를 사랑해다오.”무슨 이유 때문에? 나에게는 흔히 써먹고 찌질하고 빈약한 이유밖에 없다.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20. 심리적 운명론

 

 무엇인가 비참한 일이 일어날 때면 우리는 왜 하필이면 내가 이런 끔찍하고 견딜 수 없는 벌을 받는 것인지 이해하려고 일상적인 인과론적 설명을 넘어서는 설명을 찾게 된다.

“왜 나인가? 왜 이런 일이 왜 지금?”나는 과거를 샅샅이 뒤져 이런 일의 유래, 조짐, 잘못된 행동 등 내가 입은 상처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내려고 한다.

 

 간단히 말해서 나는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다. 애초에 내가 클로이를 선택한 것은 그녀의 웃음이라든가 그녀의 정신의 활기 때문이 아니었다. 내 삶의 심술궂은 캐스팅 감독인‘무의식’이 그녀에게서 필요한 양의 고통을 준 뒤에 무대를 떠나는데 적합한 인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나는 조금이라도 통제력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나 자신을 죽이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21. 자살

 

 나는 욕실로 가서 그동안 모아둔 알약을 모두 꺼내 부엌 식탁에 올려놓았다. 이 정도면 이 제스처 게임을 완전히 끝내는데 충분할 것 같았다. 이것 보다 사랑에서 버림받은 뒤에 자살하는 것 보다 합리적인 반응이 어디 있겠는가? 클로이가 진정 내 삶의 모든 것이었다면 그녀 없이는 삶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삶을 끝내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을까?

유서를 쓰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나는 성숙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일로 너를 탓하고 싶지 않다. 너도 내가 죄책감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것 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즐겁게 지내기를 바란다. 산이 무척 아름답겠지. 나도 네가 나를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내가 너의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해 다오.

 

 입에서 거품이 일었다. 목구멍에서 오렌지 거품들이 태어나 공기와 접촉을 하면서 폭발했다. 나는 말없이 화학작용을 지켜보다가 자살의 비일관성을 깨달았다.

 

 나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선택을 하고 싶어 한 것이 아니다. 나는 단지 클로이에게, 비유적으로 말해서 그녀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었다. 그러나 죽음이란 말 그대로 죽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 상대가 그 비유를 읽어내는 것을 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 아이러니였다. 즉 죽은 동시에 살아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22. 예수콤플렉스

 

 고뇌에 괜찮은 면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런 비참한 상황을 나 자신이 특별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달리 왜 내가 이런 엄청난 괴로움을 겪도록 선택되었겠는가? 이것이야말로 내가 고통을 겪지 않는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증거 따라서 어쩌면 그들보다 낫다는 증거가 된다.

 

 “어떤 사람이 만인으로부터 이해를 받는다면 그 사람을 위대하다고 할 수 있을까?”

클로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계속 나만 탓할 수 있는 것일까? 그녀가 나를 찬 것은 나에게 결함이 많다는 증거라기보다는 그녀가 근시안적이라는 표시였다. 즉 그녀가 너무 천박해서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증거일 뿐이었다. 나는 라일락 색과 녹색으로 꾸며진 호텔방에 누워서 나 자신의 미덕과 위대함을 느끼며 흐뭇해했다.

 

 나는 클로이가 이해할 수 없는 그 모든 것 때문에 클로이를 동정했다.

나는 고통을 겪는다. 고로 나는 특별하다. 나는 이해받지 못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더 크게 이해받을 자격을 갖춘 것이 틀림없다.

 

내가 견딜 수 없는 상실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처음부터 그녀가 그렇게 가치있는 존재는 아니었다고 뒤집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것은 물론 거짓말이었다.

 

23. 생략

 

 클로이가 떠나는 것과 더불어 현재를 따라가고자 하는 욕망도 사라졌다. 나는 노스텔지어에 젖어서 살았다. 과거의 기억에 푹 잠겨있을 때에는 가끔 클로이가 없는 현재를 보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를 괴롭히는 것은 그녀의 부재가 아니라 내가 그녀의 부재에 무관심해 진다는 것이다.

 낙타는 시간을 따라 걸어가면서 짐이 점점 더 가벼워 졌다.

 

24. 사랑의 교훈

 

 우리는 사랑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교훈이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아니면 마냥 행복한 표정으로 실수를 무한히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혜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까? 지혜는 우리에게 평정과 내적 평화를 목표로 삼으라고 말한다. 또한 우리에게 우리의 첫 충동이 꼭 진실한 것은 아닐수도 있다고, 이성을 훈련시켜서 무익한 요구와 진정한 요구를 분리하지 않으면 욕심 때문에 길을 잃을 수도 있다고 가르친다.

 

 어느날 디너파티에서 레이철이라는 여자를 만났다,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사무실 생활을 이야기 해주었는데 나는 그녀의 눈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순간 나는 금욕주의적 철학을 내팽개치고 클로이에게 저질렀던 실수를 모조리 되풀이 하는 일이 얼마나 쉬운지를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나는 좀 더 복잡한 교훈을 끌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랑의 모순들에 부응할 수 있는 교훈, 지혜에 대한 요구를 지혜가 무력해지는 상황과 조화시킬 수 있고, 첫 눈에 반하는 것의 어리석음을 그 불가피성과 조화시킬 수 있는 교훈, 사랑을 평가할 때에는 교조적 낙관주의나 비관주의로 달아나지 말아야 하고, 두려움의 철학이나 실망의 윤리학을 구축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 그리고 아이러니로부터 절대로 멀리 벗어날 수 없다는 교훈을 가르쳐 주었다.

그 교훈이 더욱더 타당해 보일 수밖에 없는 일이 생겼다.

레이철이 다음 주에 저녁 식사를 하자는 내 초대를 받아들였고, 내가 다시 한 번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

 

THE END

 

보통씨의 책은 연애와 철학을 접목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에

좀 어려운 감이 있었는데요.

특유의 독특한 사고방식이 신선하게, 유쾌하게 다가왔답니다.

또한 연인들의 심리를 명쾌하게 해설하듯 써 놓은 표현이 '아! 맞아.

그랬었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예리했다는 ^^;

사랑중이시거나 사랑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강추!!

 

참고로 회사일이 바빠 자주 업뎃 못했어요.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대로 독서토론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1차 토론은 7월 16일 금요일 , 저녁 8시나 17일 토요일에 할 예정이구요

토론 도서 목록은 주말에 올리도록 할께요. 관심 있는 분들은 책 선정 함께 해주시고. 옵션으로 자기소개서 작성법 혹은 미리 써 놓은 자기소개서 피드백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취업을 앞둔 4학년이나 대학원생이 함께하면 좋을 듯해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

 

댓글
2010.06.12 11:32:51
뿅뿅 

머..먼가... 어렵....다...ㅠ

댓글
2010.06.13 01:59:44
꼬공♡

저도 첨엔 어려웠으나 줄치고 다시보니. 아하 그렇군 했어요.

철학과 심리적인 면이 담겨있어서 그런듯해요^^

댓글
2010.06.12 21:03:12
올렛

아,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에 하나.

어쩜 그렇게 콕콕 그 때 그 심리를 그렇게 잘 표현했던지요!

댓글
2010.06.13 01:59:08
꼬공♡

정말 그래요 ^^

댓글
2010.06.14 19:02:51
e-Lee

이걸 보면서 저는..다시한번....













솔로의서러움을 느꼈습니다ㅠ-ㅠ

댓글
2010.06.14 20:43:51
꼬공♡

ㅠ.ㅠ ㅌㄷㅌㄷ

댓글
2010.06.15 01:52:29
Liliz

폰트가 가독성이 조금 떨어져서 눈이 아프네요ㅠㅠ

댓글
2010.06.17 23:08:07
야옹♡야옹

아.. 읽으려고 붙잡고 또 붙잡아도 그닥 머리에 안들어오는 이 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장실에 가져다 놔 버렸어요. 볼일 볼때나 읽어볼까 하고... 정말 내 취향은 아닌가봐요 ㅜㅜ

댓글
2010.06.18 20:05:37
꼬공♡

저도 첨엔 잘 안읽혔는데요. 철학적인 부분 빼고 대충~ 읽어나가니 재밌어졌어요 ^^

그리고 요약을 위해 두번 째 볼때는 더 흥미롭더라는 ^^

 

댓글
2010.06.20 10:23:50
天然紀念物-수리

음........왠지 한번 읽어보고 싶은 소재긴한데 ;ㅁ ;

 

어려워보이는건 어쩔수 없네요 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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