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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커뮤니티 사이트 KHUPLAZA와 연계하여 극단인어와 연극 뮤지컬 아웃소싱 마케팅 Santicat 에서 실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변태>라는 공연을 다녀왔다. 이름부터에서 강렬한 포스를 뿜었다. 

다만 내가 생각한 불순한 의도의 변태가 아닌 '곤충등이 성체와는 전혀 다른 유생의 과정을 거쳐 성체로 변하는 과정이란다.' 잠시 불순한 생각을 한 나의 마인드에 잠시 반성.




연극 변태에는 3명의 주요한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시인이지만 시를 3년째 쓰지 못하는 도서대여점 주인 민효석(김은석) , 그리고 현실을 외면하고 꿈속에서 살아가는 남편을 한심하게 여기고 현실을 탈피하고자 하는 글쓰기 선생님 한소영(이유정) 그리고 정육점을 하며 풍족한 삶을 살지만 시인의 삶을 동경하는 오동탁(전수환) 

민효석은 시인이지만 3년간 시한점 못쓰는 현실을 도피하고자 포르노에 빠지게 되고 그 와중에 자신이 가르치던 정육점 사장은 '고기를 썰며'라는 시가 화제가 되며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다. 


도서대여점이라는 공간 안에서 현실보다 이상을 꿈꾸는 시인 부부와 자본주의 현실을 대변하는듯한  정육점 사장 소위 없는자들과 있는자들로 나누어지는 자본주의의 비판을 얘기하는것 같지만 오히려 정육점 사장은 겸손을 일관하며 그들을 물심양면 도와주려고 한다. 오히려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것을 시기한 한소영은 그에게 못할말을 던지기도 하며, 내놓은 도서대여점을 구입하며 책까지 제값을 다 치루어주는 그에게 몸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상황은 점점 악화되기만 하고 결국 시인부부는 이혼하고 시인은 자취를 감춘다.


내가 연극을 보며 생각한 포인트이다. 

1. 자본주의의 양극화현상과 같은 있는자와 없는자

2. 사회의 무지하여 '순수'하다 볼 수있고 소위 교양있는 시인으로서의 자존심과 '포르노'와 정육점 사장의 시인등단.

3.그들사이에서 결국 자기 자신을 파멸시킨 글짓기 선생님 한소영 그리고 새로운 문학회 회장으로서의 등장.


그동안 많은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본 연극들 중에서 가장 어려운 연극이었다. 

마치 그동안 관객수를 확보하기 위한 액션 맬로영화들을 보다가 평론가들의 칭찬 일색인 아카데미 수상작 영화를 보니 상상한것과 많이 다른거 같은?????그래서 처음에 나왔을때에는 뭔가 모를 씁쓸함이 나를 감돌았다. 칭찬일색이라 기대한 연극을 봤지만 모든 메시지를 이해 못한 나의 '무지'때문인지 내 모습이 투영되는 시인의 '몰락'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무대에서 숨소리 조차도 내기 힘든 열정적인 연기를 하신 모습, 그리고 많은 메시지를 담은 연극의 내용때문인지 몰라도 자꾸자꾸 내 머리에서 떠나가지를 않는다. 다시한번 보고 곱씹고 싶은 연극이다. 



집에와서 기사를 검색해보니 작년 연극브로셔에는 이런 얘기가 적혀있었다고 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도서대여점은 바로 소멸해버린 우리의 꿈이며 빛바랜 가치들의 상징이며, 우리도 곧 소멸하거나 변태하여 새로운 꼴로 생존하기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누에가 나비보다 비참하며, 나비가 누에보다 완성된 꼴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으며, 변화의 물결 앞에 우린 아직 준비되지 않은 채 변태를 강요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번 브로셔에도 '변태'라는 의미를 설명하는 내용들을 적어주면 보다 이 연극을 이해하는데 쉽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대본을 쓴 최원석 작가는 "인간의 행동에 좋고 나쁜것은 없습니다. 누에가 나비 되듯 변태하여 살아남은 인간과 변태에 실패하여 사라지는 인간만 존재하는 겁니다. 추상적인 선과 악은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했다.

댓글
2012.03.25 16:47:50
KHUPL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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