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55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경희대를 졸업한 졸업생입니다.

 

   학교 주변에 거주하던 중 인터넷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기에 다른 학생이 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이 글을 남깁니다.

 

   2년 전, 학교 맞은 편 원룸단지에 1년짜리 방을 얻게 되었습니다. 옵션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TV, 인터넷을 신청하기 위해 원룸에 안내되어 있는 번호로 문의를 하게 되었는데, 그 곳이 아래 사진에 나와있는 경희슈퍼 맞은 편에 위치한 인터넷 천막(반달공원 주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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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룸 계약처럼 인터넷도 물론 1년만 사용할 생각이었지만, 담당자는 3년 약정을 유도했습니다. 처음 약속한 1년만 사용하고나면 다른 신청자에게 명의를 이전해준다며 이 지역에 거주하는 다른 학생들도 대부분 단기거주자라 다 그렇게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장기 약정이라는 게 꺼려져서 망설이자, 자신들이 그 만큼 커미션을 얻기 때문에 신경 써서 관리한다고 하는 통에, 당장 인터넷이 급하기도 했고 학생 신분으로 한 달에 몇 천원 아끼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싶어 3년 약정으로 가입했습니다.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었죠.

 

   작년, 방을 빼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인터넷이 더이상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약속대로 모뎁을 반납하고 신분증 사본도 제출하였습니다. 다 정리가 됐다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죠. 한참 시간이 흐른 어느날부터 채권기관으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날아오는 미납요금 독촉문자와 전화, 신용불량에 등재될 거라는 문구가 담긴 변제장까지.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담당자와 통화를 했지만, 처음과는 달리 너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는 말만 믿고 며칠을 기다려도 무소식이어서 다시 전화를 하면 받지 않거나 바로 끊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기다리다 못해 직접 찾아가니 "내일까지 알아보겠다"는 말로 절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다시 전화를 하면 연결이 되지 않았고 수 차례 찾아가서 들을 수 있었던 말은 "지금은 확인이 안된다"거나 "ㅇ일까지는 처리될 거니까 기다려라"라는 답변뿐이었는데 매번 거의 안중에 없는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5월 중순부터 연락을 시도하고 벌써 두 달 넘게 흘렀습니다.

 

IMG_20120806_233352.jpg

 

   KT에는 제가 아직 실사용자로 등록되어 계속 요금이 청구되고 있는 것이었고 계속 놔두면 문제가 되겠다 싶어 소비자보호원에 문의해봤습니다. 그러나 증거가 없어 중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고, KT에도 문의를 해봤으나 그 사람은 KT 소속 직원도 아닐뿐더러 그런 계약은 말이 안된다며 해결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3년 약정 계약서에 제가 서명한 것만 남아, 모뎀도 없어 쓰지도 못하는 인터넷을 다달이 사용료만 내고 있는 꼴인 것입니다. 해지를 하자니 (3년 약정) 위약금, 미납금만 40만원, 모뎀 분실료를 포함하면 수십 만원을 물어내야 할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 담당자란 사람은 이제 전화 연락도 안되고 찾아가서 항의를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해결해 줄 생각도 없는 듯 하니, 결국 신용불량이니 독촉이니 불리한 위치 놓인 제 스스로 모든 비용을 떠안아야 할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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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한 짧고 명료하게 쓰려했지만,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처음에는 하도 괘씸하고 속이 상해서 사기꾼이라고 욕을 하고 대놓고 보이콧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봤자 제가 감당해야 할 손해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제가 분하다고 직접 그 사람에게 손해를 끼쳐 잡음을 만들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에게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남 탓을 할게 아니라 제가 무지하고 어리석은 잘못이려니 하고 사회생활에 앞서 좋은 교훈을 하나 얻었다고 그냥 생각하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사례를 이미 당했거나 앞으로 당할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또다른 방식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는 생각에, 다른 학생들이 유사한 일로 사기를 당하거나 피해를 입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그러고 덧붙여 우리 경희대 주변만큼은 학생들을 상대로 불공정하게 자기 잇속을 챙기려는 사기꾼같은 사람들은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무더운 날씨에 불쾌지수가 아니라 행복지수만 올라가는 일들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댓글
2012.08.07 12:07:18
JaySean

ㅠㅠ

댓글
2012.08.08 03:26:53
김준석

ㅠㅠ

댓글
2012.12.27 17:47:59
타짜

..아 저 아저씨 진짜 상습범이던데요. 얼마전에 친구가 3년 약정하면서, 현금 십몇만원주고 한달 이용 공짜로 해주는걸로

해서 가입했는데 돈 주는걸 차일 피일 미루고, 한달 공짜인것도 처리됏냐니까 무슨소리냐는 듯 적반하장. ㅋㅋ

kt에 따져서 다받긴했다만 스트레스 많이받았죠. 암튼 저기 절대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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