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리학교 시민교육 A 강사가 자신의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을 불법집회에 강제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지난 달 30일 오전 10시 경 용인 시의회 앞에서 진행된 미신고 집회 때문에 발생했다. 당시 학생들은 시의회 회의를 방청하려 했으나 시의회로부터 방청을 거부당해 A 강사의 지시에 따라 5분 가량 ‘경전철 주민 소송단’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A 강사는 현재 용인 경전철 주민 소송단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의혹에 대해 A 강사는 후마니타스 칼리지(후마) 측에 “당일 시의회 회의에 방청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해 방청 시 사용하려고 한 피켓을 밖에서 사용한 것일 뿐이다”라며 “이를 용인시가 허가되지 않은 불법 시위라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해당 수업을 듣는 B 군은 “다음 수업에서 A 강사가 해당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며 “시민교육의 의의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수업을 수강하는 C 양은 “당시 A 강사가 시켜서 하기는 했지만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며 “더군다나 언론에까지 부정적인 내용으로 떴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미안한 기색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학기에 해당 강사의 수업을 수강했던 D 양은 “A 강사가 평상시에도 협동조합 관련 활동에 관심은 많았지만 학생들이 시위나 방청회에 참석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후마는 학장이 직접 A 강사를 면담하는 등 상황파악에 들어갔으며 해당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과도 면담을 진행하는 중이다.
후마 이영식 학장은 “현장체험수업은 가능하고 수업운영 또한 교수의 재량권을 인정해주는 것은 맞으나 시위현장과 같은 상황에 학생들을 불러 의무적으로 참석시키는 방법은 안된다”며 “이는 모든 수업에 해당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도정일 대학장님과 오택렬 부총장님도 유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답했다.
2013.05.20 | 이정우 cyanizm@kh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