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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후마 유정완 학장이 우리신문을 만나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1년 후마니타스칼리지(후마)가 신설된 후 처음으로 교육과정 개편을 포함한 4가지 발전방안 계획이 추진된다. 4가지 발전방안에는 교내·외 석학과 우수 교원 영입, 교양교육 및 실천 역량 강화 등 다양한 과제들이 포함됐다. 개편 배경에는 기존 후마 교육과정을 유지하면서 시대에 맞는 교육과정으로 변모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또한 타 학교와 차별화된 교양 교육의 모범을 재확립하고 새로운 차원의 창의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과도 관련이 있다.

우선 교육과정이 개편된다. 개편 배경에는 이공계 학생들이 전공과목과 더불어 들어야할 교양강좌가 35학점으로 너무 많다는 지적과 영어 과목에 치중돼 다양한 국제화 교육을 추구하는 후마의 취지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문제점과 관련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8월 양 캠퍼스 후마 학장을 포함한 ‘후마 운영개선 TF’는 후마 재도약과 상징성 제고를 위해 5차례 회의를 가졌고, 현재 교과 과정 개편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개편 계획에 대한 최종 보고도 끝난 상황이다.

교육과정 개편에서 가장 크게 바뀌는 부분은 중핵교과다. 기존 ‘인간의 가치 탐색’, ‘우리가 사는 세계’ 2과목으로 구성된 중핵교과는, 과학을 주제로 제 3의 중핵교과가 신설돼 3과목으로 바뀐다. 기초교과인 영어와 글쓰기도 개편된다. 영어1, 2로 구분되던 기존 수업을 영어로 통합하고 영어2는 자유이수에 포함돼 심화과정 과목으로 바뀐다. 글쓰기1, 2 과목은 모두 25명 정원을 유지하는 것에서 글쓰기1 20명, 글쓰기2 30명으로 바뀐다. 또한 배분이수교과 7개 영역에서 5과목을 선택해 15학점을 듣는 것에서 4과목 선택 12학점 이수로 바뀐다. 총 이수학점은 35학점에서 33학점으로 개편된다.

서울캠퍼스(서울캠) 후마 유정완 학장은 “중핵교과에 과학 분야가 들어가는 것은 융합교육을 강조하는 지금, 과학 과목 신설의 필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라며 “신설되는 과학중핵은 1, 2학기 모두 수강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과학분야 중핵교과, 외국어 강좌 신설로 융합교육과 국제화 강조

학생들이 과학중핵과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유 학장은 “듣는 학생들이 부담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라며 “기존 재학생들도 과학중핵을 들을 수 있도록 기존 2가지 중핵교과 중 듣지 않은 과목으로 대체해주는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중핵을 위한 교재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유 학장은 “과학중핵을 위한 PPT는 만들어 놓은 상태이지만 이를 사용할지 외부 교재를 사용할지에 대한 결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후마는 기존의 영어과목 위주로 구성된 교과과정을 보완하기위해 자유이수 과목에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과 같이 다양한 외국어 수업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유 학장은 글쓰기 개편 배경에 대해 “글쓰기1의 취지는 토론과 다양한 글쓰기이며, 글쓰기2는 사회적 글쓰기 즉, 글쓰는 방법을 배우기 위함이다”라며 “다양한 토론이 필요한 글쓰기1을 위해 1의 정원을 감축, 상대적 토론이 적은 글쓰기2의 정원을 그만큼 늘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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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 측은 이번 교육과정 개편으로 재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방침이다. 후마 행정실 이성미 계장은 “원칙은 입학년도 기준의 교육과정을 따른다”며 “15학번까지는 개편되는 교육과정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어와 같이 없어지는 과목에 대해서는 “재학생은 내년부터 자유이수 과목으로 넘어가는 영어 심화과정을 들으면 기초교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수학점을 채우지 않은 재학생에게는 개편되는 교육과정을 선택할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논의 중이다.

후마 측은 교양학점 축소와 더불어 후마 발전방안으로 다양한 단기 과제들을 추진한다. 현행 사이버대학교 학점교류를 확대해 기존 온라인 강의를 들었을 경우 기타선택 학점으로 인정하던 것을 학기 당 최대 1과목 배분·자유이수 등 해당 영역 별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배분·자유이수교과의 다양한 교과 확대가 목적이다. 유 학장은 “온라인 강의를 배분·자유이수교과로 인정해주면 학생들의 참여가 많이 늘어 날 것이다”라며 수강학생이 증가하면 학기 당 2과목 6학점까지 인정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교양학점 개편과 더불어 다양한 단기 시행과제 추진

또한 학생 스스로 교과 개발, 수행을 권장하기 위해 독립연구 과목을 신설할 계획이다. 독립연구란 학생이 교과를 직접 개발해 수행하는 것으로, 개인 혹은 그룹으로 이루어진 팀이 직접 지도교수를 섭외해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과제를 수행하면 자유이수교과 3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분야는 교양, 전공, 실천, 참여, 창업 5가지 중 선택하면 된다. 유 학장은 “5가지 각 교과목의 성격을 고려해 중핵·시민교과와 내용적 결합을 생각하고 있고, 미래문명원의 GC(Global Collaborative)프로그램과도 연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독립연구 과목 개설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강의실에서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닌 자유로운 수업 분위기이며, 교수 당 수강인원이 적어 책임시수 인정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섭외한 교수가 이를 거절할 경우에 대한 대책으로 유 학장은 “후마 내부에 독립연구 전문 교수를 둘 것이다”라며 “교수가 거절할 수도 있지만 담당교수가 조정,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독립연구에 대한 논의는 다음 주 있을 예정이다. 유 학장은 “다음 주 교무처장과 후마 학장을 포함한 회의에서 책임시수로 인정받는 것이 어렵겠지만, 독립연구 신설에 힘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캠퍼스에서만 시행 중이었던 신입생세미나(신세) 강의는 서울캠에서도 내년부터 시행된다. 6시 정규수업이 모두 끝나고 난 뒤 시작하는 신세는 기숙사 수용률이 떨어지는 서울캠에서 실시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온 수업이다. 유 학장은 “서울캠 기숙사 수용률이 낮아 학생들의 참여가 적을 수도 있어 필수과목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1학기에 실험적으로 수업을 진행해 본 뒤 2학기에 강의 규모를 늘릴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의 기본 목표는 학문설계와 인생설계 2가지이며, 멘토-멘티 형식으로 2학년 재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멘토 당 6~7명의 멘티를 한 팀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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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재정적 지원 문제 해결과 재학생들에게 지속적인 홍보 필요”

자유교양학 트랙도 신설된다. 유 학장은 “자유교양학은 교양을 단순 교양으로만 이수하는 것이 아닌 전공과 후마 교양과의 융합으로 심화된 교양 학습 과정”이라고 말했다. 자유교양학 트랙은 기존의 부전공 개념으로, 교양학점 33학점, 독립연구, 전공 필수·선택 학점을 일정 기준 이상 이수한 학생들이 밟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교육부에서 정규과목으로 인정받지 못해 복수전공 학위는 받을 수 없다. 유 학장은 “복수전공으로 인정받으려면 교육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교육부에 문의한 결과 긍정적이므로 이에 대한 확답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유교양학 트랙은 다음 학기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우선 전공 개념이 아닌 트랙 과정으로 시행해 트랙 이수 후 이수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단기 시행과제로 지진, 기후변화, 신기술 등 국내외 관련 저명 학자와 전문가의 ‘후마 대형 특강’, 문학, 스포츠, 예술 등 분야 최고 인사의 연속 특강인 ‘우리시대 최고에게 듣는다’ 등의 새로운 과목들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교육과정 개편 외에도 후마 아카데미가 신설된다. 외부 유명 석학을 영입해 후마의 교육과 실천 역량을 제고하고, 대외상징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특임교수제 활성화 제도도 준비중이다. 기후전략, 미래문명, 미래식량, 창의적 글쓰기 등 기존 후마에 없던 다양한 교육을 위해 특임교수제도를 신설할 계획이다. 교내에 없는 전공 분야에 교내외 중진과 신진학자를 영입해 수업을 진행하는 ‘후마 펠로우’ 도 생긴다.

교육과정 개편을 포함한 이번 계획은 지난 11월 각 TF 운영을 시작으로 2016년 3월 착수해 2017년 3월까지 완수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후마 측은 “대학본부 측과 재정부분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가까운 시일에 이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후마는 재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해 혼란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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